전남 목포 등 평준화 고교의 학생 배정 방식이 7년만에 전면 손질된다.
26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현행 학생 지원에 따른 배정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꿔, 학생 희망과 성적별 배정을 50%씩 혼용, 적용하기로 했다.
고교 평준화 지역은 목포와 여수, 순천 등 3곳으로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입학하는 2012년부터 적용된다.
도 교육청은 지난 4월 고입전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부 계획을 확정했으나 교육감 공석으로 6월 지방선거 이후로 최종 결정을 미뤘다.
현 배정 방식은 학생들이 희망 학교를 순서대로 써내며 컴퓨터가 추첨하는 이른바 '선지원 후추첨' 방식이다.
이 방식은 목포와 여수 등 일부 지역에서 특정학교 '쏠림과 기피' 현상이 심화해 평준화 근간이 흔들리는 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1지망 학교 비율이 여수지역은 10배 이상, 목포와 순천 각 4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특히 일부 사립고는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성적 하위 학생들의 1지망 지원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등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다.
또 편법으로 우열반을 편성, 운영하는 등 우수 신입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개선 방식은 50%는 중학교 내신성적을 9등급으로 나눠 각 학교에 상위부터 하위까지 일정 비율로 배정하고, 나머지 50%는 기존 선지원 추첨배정 방식이다.
개선된 방식은 최소한 학생 절반을 성적에 따라 골고루 배정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는 비선호 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의 반발이 적지 않은데다 배정 불확실에 따른 우수학생들의 지역 이탈 가속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지난해 평준화 지역 상위 10% 학생 1300여명 중 타 지역 진학생은 340명으로 무려 26%에 달했다.
전남지역 평준화 고교는 모두 27개교에 신입생 정원은 8800여명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평준화 근간을 흔드는 문제점이 적지 않게 드러나 개선책을 마련했다"며 "시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도 차질없이 보완책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