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성폭력 등 강력범죄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고자 아동의 위치와 상황을 보호자와 경찰에 실시간으로 전달해주는 시스템을 2학기부터 총 7개 학교에서 확대 가동한다.
서울시는 4일 'u-서울 어린이 안전시스템'을 5개 학교에 추가로 설치해 2학기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U-시티 어린이 안전시스템'은 초등학교 주변에 CCTV와 센서 등을 설치, 어린이의 등·하교 상황과 집·학원 출입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예정된 경로를 벗어나면 부모와 교사 등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해주는 체계다.
또 어린이가 지니고 다니는 휴대전화나 목걸이 또는 팔찌형 전자태그로 위치정보를 주기적으로 파악해 주며, 괴한의 공격을 받는 등 비상 시에는 어린이가 긴급장치로 경찰에 즉시 신고할 수도 있다.
시는 지난해 9월 도봉구 신학초교와 구로구 신도림초교 등 두 곳에 시스템을 설치해 학생 396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시는 이어 지난 4월부터 마포구 서교초교, 양천구 남명초교, 영등포구 대동초교, 은평구 녹번초교, 중랑구 면목초교 등 다섯 곳에 CCTV 59대와 전자태그 감지기 500대 등 시스템을 확대 설치하는 공사를 해왔다.
이 공사가 오는 14일 완료되면 총 7개 학교 2400여명의 학생이 2학기부터 학교 반경 500m 내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시는 차량 통행이 빈번하고 유흥가와 공원, 야산, 후미진 골목길 등이 많아 어린이 안전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들 학교 주변을 사업 확대 대상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시범 운영을 거치며 구축한 표준모델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2013년까지 시내 전체 초등학교에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또 이 시스템을 법무부의 전자발찌 시스템과 연동, 성범죄자의 위치정보를 파악해 이들이 초등학교나 학생에 접근하면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유관부처와 협의 중이다.
아울러 치매노인이나 중증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에게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다른 자치단체에도 시스템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가 강력범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생활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유관부처와 학부모, 시민단체 등과 논의해 시스템 확대 적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