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의 전문계고 로봇 동아리가 전국 최강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1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여수공업고등학교(교장 박인선)가 최근 경기도 일산 킨덱스에서 열린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에서 로봇 댄싱과 카트롤링볼 미로찾기 부문에서 대상에서 장려상까지 무려 8개상을 휩쓸었다.
3명이 한 조가 돼 출전하는 댄싱부문에서는 대상, 금상, 동상을, 개인이 출전하는 미로찾기는 대상과 금, 은, 동상에 장려상까지 챙겼다.
로봇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남지역에서 창단 3년여만에 거둔 이 같은 성과는 밤낮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8년 전문계고 특성을 살려 동아리 '이노베이션스'(혁신)를 만든 이 학교는 9명의 학생들이 여름, 겨울방학을 반납하며 프로그램 개발과 연습에 매달렸다.
가까운 대학교수를 초빙하고 여수산업단지 로봇 관련 업체의 도움도 받아가며 실력을 쌓았다.
창단 첫해 휴머노이드로봇 부문 3위를 시작으로 지난해 국제로봇 올림피아드에서는 댄싱에서 대상과 미로찾기에서 동상, 장려상 등을 받았다.
지난해 말 대전에서 열린 국제로봇 올림피아드 세계대회에서 한국대표로 출전, 댄싱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유감없는 실력을 보였다.
이들은 오는 12월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당당히 한국을 대표해 또 한번 '로봇 최강' 명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도교사 김종형(50)씨는 "학생들이 방학을 반납할 정도로 열정을 보여준 결과다"며 "전 학생이 호주대회에 참가하다 보니 자체적으로 경비 마련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대 교수 출신으로 알려진 이 학교 김연식 이사장은 "로봇 산업은 미래 첨단산업을 이끌고 갈 핵심이다"며 "학교 명성을 드높인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