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10대 학력향상 선도학교'를 발표하자 탈락한 일부 고교들이 '67개 학교의 선도학교 운영계획서를 어떻게 하루에 평가할 수 있느냐'며 반발하는 등 부실 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10대 학력향상 선도학교 공모에 신청한 67개 고교의 선도학교 운영계획서에 대한 심사를 통해 10대 선도학교와 잠재성장형 고교 15곳을 최근 선정, 발표했다.
심사는 다른 지역 교육계 인사 12명과 인천교육청 장학사 2명 등 1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지난달 25일 인천 시내 한 호텔에서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67개교의 운영계획서를 평가, 25개 고교를 뽑은 뒤 다음날인 26일 해당 학교장 면접 등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일부 탈락 고교들은 14명의 심사위원들이 각 학교의 계획서를 하루만에 평가했다는 것은 '수박 겉핥기식' 심사에 그쳤음을 의미한다며 부실 평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심사에서 떨어진 A 고교 관계자는 "우리는 10명의 교사들이 20일동안 계획서를 준비했다"면서 "그런데 그많은 학교의 계획서를 하루에 평가한다는게 가능한 일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각 학교의 계획서 평가는 고사하고 읽어보는데도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부실 평가라고 주장했다.
평가 기준에 대한 의문과 함께 특정 학교에 대한 밀어주기식 선정 의혹도 나오고 있다.
탈락한 B고교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평소 교육계나 지역에서 매우 모범적인 학교로 칭찬받아왔고 준비도 열심히 했다"면서 "그런데 어떻게 떨어지게 됐는지 납득이 안된다"면서 평가 기준에 의문을 나타냈다.
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는 "이번에 선정된 학교는 지역 전통 학교이거나 시교육청의 평가업무 라인과의 연고, 특정 인사의 입김 작용 가능성이 있는 학교들로 의심된다"면서 연고설이나 사전 내정설을 제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최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선정 과정이나 일정을 볼때 공정하지도 솔직하지도 않았다"면서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정한 평가를 위해 심사위원회 대부분을 외부 인사로 구성했고 특정 고교를 염두에 뒀다는 일부 의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원하는 학교에 대해선 심사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