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초등학교 1학년 학생 100명 가운데 2명가량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DHD 고위험군 학생은 부모의 학력과 경제력이 낮을수록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와 도교육청이 지난해 5월부터 연말까지 도내 1125개 학교 1학년생 9만2331명으로 대상으로 ADHD 1차 검진을 실시한 뒤 11.2%인 고위험군 의심 학생 1만353명을 대상으로 2차 정밀검진을 했다.
2차 정밀검진 결과 검진 대상의 50%가량이 주의력 문제가 있어 3차 정밀검진 및 의료기관의 추가 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573명은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ADHD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ADHD 고위험군 비율은 전체 1차 검진 대상의 1.7%에 해당한다.
고위험군 발생 빈도는 부모의 학력이나 경제력, 아동의 친구 수 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아버지가 대졸 이상인 경우 고위험군 비율이 31.9%였으나 중졸 이하인 경우는 무려 50.4%였고, 어머니가 대졸 이상이면 36.4%, 중졸 이하일 때는 50.3%였다.
또 가정 경제력이 상류이면 고위험군 비율은 27.3%, 중류 중 '상'이면 14.6%, 중류 중 '중'이면 17.3%, 중류 중 '하'이면 27.9%였으나 하류의 경우에는 39.2%로 높아졌다.
부모의 직업(아버지 기준)으로 볼 때 고위험군 발생 비율은 일용직 노무자 자녀가 38.4%, 고용된 근로자 자녀가 28.6%인 반면 사무직.기술직 자녀는 18.6%, 관리직 및 준전문직 자녀는 14.0%였다.
이밖에 학생의 친구가 적을수록 ADHD 고위험군 발생빈도이 높았다.
ADHD 고위험군 학생들은 불안과 우울, 주의집중력 결여, 공격적 행동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와 교육청은 검진 결과 고위험군을 분류된 학생에 대해 병원 검사비 20만원과 10회 치료비 10만원 등 1인당 30만원 지원했다.
지난해 이 같은 어린이 정신건강 증진사업에 국비와 지방비 25억원을 투입한 도는 관련 예산을 40억원으로 늘린 올해 ADHD 검진대상을 1학년과 4학년으로 확대하고, 치료 지원도 ADHD 외에 소아우울증까지 확대한다.
한편, 도는 10일 오전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김문수 지사와 김상곤 교육감, 허재안 도의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경정신의학회,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정신간호학회, 사회복지사협회 등 7개 기관 및 단체와 어린이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도와 도 교육청, 각 기관은 협약에 따라 어린이들의 정신건강 증진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