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지역 고교선택제에서 타학군에 지원한 학생 비율이 7.7%에 불과해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2년째를 맞는 고교선택제는 종전 강제배정 방식으로는 진학할 수 없는 지역의 학교에 지원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도이지만, 이처럼 타학군 지원율이 떨어진다면 제도 존립 자체를 놓고 효용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11일 2011학년도 서울지역 후기 고등학교(자율형공립고 17개교 포함 193개교) 입학예정자 8만3515명(일반 8만2300명, 체육특기자 786명, 정원외 429명)의 배정·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배정대상 학교는 자율형사립고 추가지정으로 작년보다 10개교 줄었다.
분석에 따르면 일반배정 대상자 8만2300명 중 86.3%인 7만1061명이 1~2단계에서 각각 두 곳씩 희망했던 학교 중 한 곳에 배정됐다.
전체의 13.7%인 1만1239명은 애초 희망했던 4개교가 아닌 학교에 강제배정됐다.
시교육청은 "자신이 지원한 학교에 배정받은 학생 비율은 작년도 84.2%와 비교해 2.1%포인트 증가했다"며 "1단계에서 타학군을 지원한 학생의 배정률은 39.3%로 작년 24.9%보다 14.4%포인트 올랐다"고 설명했다.
1단계에서 타학군 배정 비율이 증가한 것은 타학군 지원 학생 수가 전체 일반배정 대상자의 7.7%인 6천354명으로 매우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행 첫해인 작년에는 전체의 14.4%인 1만2824명이 1지망에서 타학군에 지원했었다.
2009년 고교선택제 모의배정에서는 강남권 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무려 11%(학생 100명 중 11명이 강남권을 원했다는 의미)로 나타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타학군 지원자가 급감한 것은 자율형사립고의 탄생으로 전통적으로 인기 있던 명문 고교들이 상당수 선택 대상에서 제외된 데다 작년에 불거진 2단계 선택권 축소 여파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3단계까지 모든 학생의 배정을 완료한 결과 인접학교군(강남교육청의 경우 강동교육청과 동작교육청 관할지역)으로 이동배정된 학생은 작년(325명)보다 143명 줄어든 18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