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야간자율학습 규제 등을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가 졸속 추진에다 객관성 논란마저 낳고 있다.
17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정규수업 이외 교육활동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 활용을 목적으로 고교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광주시내 일반계고 가운데 S고, C여고 등 공립 2곳, J고, D여고 등 사립 2곳을 선정했다.
시 교육청은 1,2학년 1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357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교사는 이들 4개 학교 264명중 절반을 약간 웃도는 143명이, 학부모는 258명이 설문에 응했다.
시 교육청은 이 조사에서 방과후 학교(보충수업)는 학생 65%가 교사 강요로 선택하고 있으며 0교시 운영은 학생 83%, 교사 78%, 학부모 63%가 전면 금지를, 오후 10시 이후 자율학습 운영은 각 68%(학생), 75%(학부모),76%(교사)가 금지를 선호했다고 밝혔다.
또 학생과 학부모 41%와 51%가 올해 자율학습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설문결과가 야간자율학습 규제와 방과후 수업, 심화반 편성의 부당성 등을 뒷받침하는 중요 자료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객관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 교육청은 16일 공청회에서 이 설문결과 등이 포함된 자료를 참석자에게 제공했다. 이 조사는 전교조가 주축이 된 교육혁신추진단이 중심이 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광주지역 일반계고(올해 신입생 배정 기준)는 모두 45곳으로 사립(30곳)이 공립(15곳)보다 배 가량 많지만, 표본은 이를 무시했다. 참여 교사도 학교에 따라 적게는 28명부터 43명까지로 정원을 고려해도 주먹구구식이다. 특히 학부모 조사는 학생에게 설문지 전달을 의뢰, 사실상 객관성이 떨어지고 있다.
자율학습 선택 등에 큰 영향을 끼치는 학부모 의견조사는 여론조사 등을 통해 공정하게 진행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 등의 전체적인 성향 파악을 위한 것일 뿐 특별한 의도를 갖고 대상학교를 선택했거나 설문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