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외견상 해체했던 한시기구가 제왕적 권한을 가진 기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여기에 파견됐던 전교조 출신 평교사 등은 대부분 잔류하면서 파격적인 승진이나 영전 등 인사상 혜택도 봤다는 지적이다.
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한시기구인 광주교육혁신추진단이 사실상 정책기획담당관으로 바뀌면서 기획관(장학관급)에 박재성 단장이 임명됐다. 시 교육청은 공모절차를 밟았던 전남교육청과는 달리 인사위원회 의결만으로 마무리해 적절성 논란도 일 전망이다.
평교사가 교감(장학사), 교장(장학관) 등을 거쳐 임명되는 보직 장학관이 된 경우는 교육계에선 유례가 없는 일이다. 시 교육청은 지난해 장휘국 교육감 취임 직후 인사관리규정을 바꿔 평교사가 장학관이 될 수 있는 길을 터놨다. 함께 파견된 나승렬 교감은 장학관 승진과 함께 핵심요직인 중등교육과정 팀장에 임명됐다.
이모, 김모 교사는 정책기획담당관실 학교혁신지원팀과 정책기획팀에, 또 다른 김모 교사는 홍보팀 대변인으로 소속만 바뀌었다. 조직개편 당시 '위인설관' 지적을 받았던 정책기획담당관실에 핵심 4인방이 포진한 셈이다.
이밖에 전교조 출신인 김모 교사가 학생인권조례제정 등을 위해 파견됐으며 학교 무상급식과 관련, 교사 1명도 추가로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육감은 한시기구인 교육혁신추진단의 월권과 옥상옥 논란 등이 일자 2월말 기구 해소(해체)와 함께 파견자는 학교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견교사 중 또 다른 김모 교사만 유일하게 중학교로 복귀했다.
광주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결국 이들의 학교 복귀약속은 공염불이 됐다"며 "이들이 광주교육행정을 주무를 것이 분명한 만큼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