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의 개인 홈페이지가 교육가족간 '갈등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반 공공기관과는 달리 완전 익명으로 개방하면서 비방과 비난, 일방적 주장 등이 난무하고 있다.
2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 홈페이지 메인화면 오른쪽 상단에 장 교육감 홈페이지를 대형 배너를 통해 연결, 운영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장 교육감 개인 프로필과 일정, 자료실 등과 익명으로 운영되는 정책제안, 자유게시판, 응원한마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익명에 따른 일부 문제점이 있지만 자유로운 의견수렴, 인터넷 소통의 표현 자유 등을 위해 익명을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시 교육청 공식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 성격인 '광주교육사랑방'은 본인확인제(인터넷 실명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교육감에게 바란다' 등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13곳도 모두 실명제를 택하고 있다.
더욱이 도메인 비용 등을 장 교육감이 부담하는 등 사적 공간임을 주장하지만, 공인인데다 시 교육청 홈페이지와 그대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
또 장 교육감 홈페이지는 교육감 선거 캠프에서 당선된 후 별정직에 임명된 공무원이 담당하고 있는 등 '눈가리고 아웅'식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장 교육감 홈페이지에는 최근 모 초교 학생회장 선거 과정에서의 이른바 선심성 공약과 관련해 학부모간 적지 않은 갈등 등이 여과없이 표출됐다.
또 지난해 스승의 날 모 고교에서 100만원을 호가하는 술과 백화점 택배로 촌지가 전달됐다는 전혀 검증되지 않는 주장도 그대로 게시되고 있다.
또 두발규제나 야간자율학습 운영 과정 등과 관련해 특정 교사나 교장을 비난하는 글 등도 적지 않다.
학부모 김모(45)씨는 "익명이 자유로운 의사소통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 가족간 불신 야기 등 더 큰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정보통신망법 개정(2007년)에 따라 1200여개 공공기관과 대형 포털 운영자 등은 본인확인제(인터넷 실명제)를 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