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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울대 '법인화 갈등' 확대되나

오연천 총장 "불법 집단행동 엄정히 대처"
노조 "본부 대화자세 보고 대응방안 모색"

서울대 교직원의 총장실 복도 점거사태를 두고 서울대가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법인화를 둘러싼 본부와 노조와의 관계가 다시 갈등 국면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4일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 이메일 담화문을 보내 "대학 집행부는 이번 사건의 불법성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법질서를 위반하는 집단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새벽 점거 농성 도중 총장이 노조 집행부와 면담에서 "대화에 성실하게 임하겠으니 믿어달라"고 말했고 이에 노조가 대화를 통한 해결에 공감하면서 법인화를 둘러싼 갈등이 일단 진정 국면으로 흐르는 듯했다.

그러나 오 총장이 이날 담화문에서 노조의 점거 사태에 대해 위법성을 지적하며 원칙에 따른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힘에 따라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총장의 담화문 발표에 이어 서울대 학장단 22명도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엄정한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서울대 학장단은 결의문을 통해 "지성의 전당인 대학사회에서 물리력을 행사해 의사를 관철하려는 행위는 결코 용납돼선 안 된다"며 "대학사회 문제는 적법절차와 합리적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하며 이는 서울대 구성원 모두가 지켜야 하는 원칙"이라고 천명했다.

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심각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는 의견과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라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본부는 노조의 행위 중에서 특히 근무 시간에 농성한 점, 13시간 동안 총장의 퇴근을 막고 사실상 감금한 점, 총장에게 요구 사항을 들어달라고 강요한 점 등이 위법성을 띤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대학본부의 단호한 대처 의지가 노조에 대한 적극적인 고소 고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 질서를 유지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대화 방식으로 문제 해결해야 할 모습을 보여줘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해 대화 해결 여지는 열어뒀다.

노조는 이번 담화문에 대해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일단 대학본부의 대화 의지를 믿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정용철 서울대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대학본부 측이 이번 주 내에 노조와 만나 진지한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며 "실제 대화에 임하는 자세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대학 측이 노조와 정례적으로 만나 이사회나 평의원회 등 법인의 지배구조를 성실히 논의하지 않는다면 신뢰를 잃었다고 판단하고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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