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의 한 사립고등학교가 수년전부터 우열반을 편성, 운영하다 적발돼 도교육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경기도교육청은 사립고를 중심으로 이같은 우열반 운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내부 검토를 거쳐 전면 실태조사를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2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성남 A고교는 지난 14일 도교육청 조사에서 중학교 내신성적 또는 중간·기말고사 성적 등을 기준으로 학년별로 1~2개의 우등생반을 편성, 운영했다.
이 학교는 도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에서 금지한 이 같은 우열반을 편성해 수년째 운영한 것으로 도교육청은 보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이 학교에서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으며, 학교측은 시정명령에 따라 최근 전 학년의 학급편성을 새로 했다.
도교육청은 일부 고교에서 이같은 우열반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말에 따라 내부 검토를 거쳐 도내 모든 고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A고교가 도교육청의 시정명령에 따라 1학기 개학 이후 50여일만에 모든 학생의 반편성을 새로 하면서 해당 학교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적지 않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23일 도교육청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우반이 있다는 이유로 다른 학생까지 피해를 보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며 "시험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고 다른 학교에도 우반이 있는데 왜 우리 학교만 반을 바꾸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도 "우반이 불법인 것과 반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학생들의 의견도 듣지 않은 이번 일로 학생들이 어른들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말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