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청소년인구가 해마다 감소하는 가운데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는 큰 폭으로 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세 인구 10명 중 4명은 '직업' 때문에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고교생의 절반은 '19세 미만 이용불가 게임'을 즐겼다.
통계청은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1 청소년통계'를 발표했다.
◆청소년 8.8% "자살 생각한 적 있어"…고민거리는 '공부와 직업' 올해 총인구(4898만명)는 전년보다 0.2% 늘었지만, 청소년인구는 1014만명으로 1.4% 감소했다. 총인구 중 9~24세 비중은 20.7%로 1978년 36.9%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6~21세의 학령인구도 줄고 있다. 전체 인구 대비 6~11세의 초등학교 학령인구 비중은 1970년 17.7%에서 2011년 6.4%로 감소해 중·고교와 대학에 비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국제결혼가정의 학생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는 3만40명으로 2005년(6121명)보다 5배가량 급증했다. 이 중 초등학생이 전체 국제결혼가정 학생의 78.6%를 차지했으며 다문화가정 학생 중 89.9%는 어머니가 외국인이었다.
15~24세의 37.4%는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으며 73.1%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았다. 2009년 기준 초중고생의 비만율은 13.2%였으며 고도비만 비율은 1.1%였다.
청소년의 사망원인 1순위는 자살이었다. 2009년 기준 15~24세 청소년의 사망원인은 고의적자해(자살)가 10만명당 15.3명으로 가장 많았고, 운수사고(8.4명), 암(3.8명), 심장질환(1.0명) 등의 순이었다. 인구 10만명 당 청소년 자살률은 6.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는 낮은 편이다.
지난해 15~24세 청소년의 8.8%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로 15~19세는 '성적·진학'(53.4%), 20~24세는 '경제적 어려움'(28.1%)을 많이 꼽았다.
15~24세 인구가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공부(38.6%)와 직업(22.9%)이었다. 2002년에는 공부(39.8%)와 외모(19.7%)였다. 20~24세 청년층이 직업 때문에 고민한 비중은 38.5%로, 2002년 8.6%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각한 수준임을 방증했다.
15~24세 인구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7.5%로 2006년 61.4%에 비해 감소했고, 청소년의 절반 이상(53.3%)은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69.2%는 '외국인과의 결혼해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부모의 노후 생계에 대한 질문에는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의견이 45.2%로 가장 많았고, 가족(40.8%)이 뒤를 이었다. 남자는 가족(43%)이 돌봐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반면 여자는 가족과 정부·사회(48%)가 공동으로 부양해야 한다는 비중이 컸다.
2010년 전국 초중고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3.6%로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의 참여율이 86.8%로 중학생(72.2%), 고등학생(61.1%)보다 높게 나타났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원으로 성적 상위 10% 이내 일반계 고교생은 월평균 사교육비로 34만4000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중고교생의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 결과 '만족'은 40.1%, '불만족'은 12.3%로 나타났으며, 대학생은 '만족'이 50.1%, '불만족' 8.9%로 나타났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참여율도 높아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 학생의 절반이 안 되는 36%만 사교육을 받았지만 600만~700만원은 89.6%가 사교육을 받았다. 2010년 초중고생의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절반이 약간 넘는 55.6%였다.
15~25세 청소년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4년 34.8% 이후 지속적으로 줄었지만, 작년에는 25.5%로 2009년(25.4%)보다는 소폭 늘었다. 15~24세 실업률은 9.8%로 2009년(9.9%)보다 소폭 감소했다.
19세 이하 청소년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10만6000원이었고, 20~24세 연령층은 138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15~29세 청년층의 첫 직장 근속기간은 평균 1년7개월이며 첫 직장을 이직하는 사유로는 '근로여건 불만족'이 42.5%로 가장 많았다.
◆중학생은 블로그, 고교생은 미니홈피 선호…음란물 이용률 증가 청소년의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률을 보면 중학생은 블로그(95.5%)를, 고등학생은 미니홈피(95.6%)를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의 이용률은 대학생이 21.6%로 가장 높았고 고교생 18.0%, 중학생 12.2% 등의 순이었으며 초등학생은 2.6%에 그쳤다.
지난해 하루 1차례 이상 인터넷을 이용한 10대의 비중은 97.3%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늘었고 주간 평균 이용시간도 12.4시간으로 전년보다 1.6시간 증가했다.
20대의 인터넷 쇼핑 이용률은 90.1%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증가했으며 월평균 쇼핑 금액도 2009년 3만9000원에서 지난해는 5만4000원으로 늘었다.
유해매체를 이용한 경험도 증가세를 보였다. 중고교생의 성인용 간행물 이용 경험은 2009년 35.9%에서 지난해 38.3%로 늘었고 온라인 음란물도 36.6%에서 38.3%로 증가했다. 중고교생 절반(49.5%)이 '19세 미만 이용불가 게임'을 즐겼고 휴대전화 성인매체 이용도 7.5%에 달했다.
이밖에 아버지와 자녀(15~24세) 간 세대의식을 보면 자녀의 51.3%는 일생동안 노력한다면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아버지 세대(37.0%)보다 계층이동 가능성을 크게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버지가 자녀를 대학 이상 교육시키려는 이유로 '좋은 직장(48.4%)'과 '인격 및 교양(29.3%)' 등을 꼽았지만, 자녀는 '좋은 직업'(50.2%) 다음으로 '자신의 능력과 소질 개발(32.7%)'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아버지는 수입(39.9%)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반면 자녀는 '적성과 흥미'(26.7%)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