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도서관의 운영권 이관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울산시교육청과 지자체가 '인력 인수' 문제로 또 다른 마찰음을 내고 있다.
2일 시교육청과 중구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중구에 공문을 보내 중부도서관 이관에 동의하며 도서관의 모든 인력과 도서, 장비, 비품 등을 협의 후 이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도서관 이관은 인력과 장비를 동시에 이관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도서관 유지를 위해 현재 35명의 인원이 모두 이관돼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구는 시교육청의 요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방자치법이 규정한 총액인건비제에 따라 중구가 늘릴 수 있는 인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중구 관계자는 "현재 늘릴 수 있는 정원은 4명에 불과하다"며 "시교육청의 요구는 구청 공무원을 구조조정하라는 말과 똑같다"고 꼬집었다.
중구는 일단 도서관 운영권 회수 전담팀을 구성하고 협의에 나섰겠지만 인력 인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남구와 남부도서관 인력 이관 문제를 놓고 같은 마찰을 빚었으며 남구가 남부도서관을 새로 짓고 현재의 남부도서관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일단락됐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 건물을 매각하면 교육청 소속 인력은 인수할 필요가 사실상 없어진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자체의 입장을 존중하지만 공공도서관의 역할과 방향에 관해 폭넓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