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용문중학교가 7년째 사제(師弟)동행 산행을 통해 사제간의 정을 나누고 있어 화제다.
21일 이 학교에 따르면 산골에 자리 잡아 전교생 93명에 불과한 이 학교는 매주 3차례(월·수·금요일) 점심식사를 마친 뒤 교사와 학생이 손을 맞잡고 뒷산에 오른다.
이 산에는 7년 전 학교 측이 약 2㎞의 등산로를 뚫고 20여종의 나무이름 등을 표시해놓은 예쁜 오솔길이 있다.
학교 측은 학생과 교사들의 아이디어를 받아 이 길을 '미르솔길(용 형상의 소나무 숲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때부터 서둘러 점심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교사들과 삼삼오오 짝을 이뤄 숲으로 향한다. 울창한 숲길을 거닐면서 학교생활은 물론 공부와 친구 얘기 등을 자연스럽게 나눈다.
3학년 박동민(16) 군은 "선생님과 나란히 숲길을 걷다보면 학교에서 나누지 못한 얘기를 편안하게 나눌 수 있고 정도 쌓인다"라고 즐거워했다.
박희철(53) 교감은 "30분 남짓한 산행시간이지만 사제간의 벽을 허물고 자칫 소홀하기 쉬운 체력도 보충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