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이 가을학기 개강이 다가오면서 대규모 예산삭감에 따라 교수 연구실의 전화를 끊고, 쓰레기도 직접 버리도록 하는 등 구두쇠 경영에 나서고 있다.
전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20일 주정부의 대학지원 예산이 대폭 삭감되고, 기부금도 감소하는 등 재정압박에 따라 전국 6700여개 고등교육기관들이 가을학기부터 대대적인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면서 실태를 소개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경우 그동안 구내식당에서 학생들이 무제한 먹을 수 있도록 했지만 가을학기 부터는 이를 중단하고, 두그릇 이상은 제공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콜로라도주 볼더에 있는 콜로라도대학 교수들은 퇴근시 연구실 쓰레기를 직접 갖고 나가 치우도록 하고 있고, 텍사스주 러벅에 있는 텍사스텍 영문과 교수들은 연구실의 유선전화 라인이 끊김에 따라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과 사무실에 가서 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메릴랜드주 록빌에 있는 몽고메리대학은 학생들의 과제물을 인쇄할 경우 공짜로 해줬으나 가을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위스콘신주립대 유클레어 캠퍼스는 학생들이 현지 시찰이나 풋볼 경기 관람 등 스포츠 행사 때 이용했던 밴 차량들을 대거 매각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앞으로 스포츠 행사 관람 등에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
이스턴 오리건대학의 경우 교내에 있는 실내 수영장의 유지비가 많이 들자 가동을 중단하고 대신 남은 예산을 육상 및 트랙경기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학들이 이처럼 구두쇠 경영에 나서는 것은 작년에 학교 기부금은 대폭 감소한 반면, 입학한 학생 수는 증가한 가운데 주정부의 대학 지원 예산이 25년만에 최저를 기록해 재정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주 고등교육 경영자 연합회의 폴 링겐펠터 회장은 "주정부들도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올해도 학생 1인당 지원예산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