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초중등학교가 방학에 들어갔다. 방학이 되면 교원들은 각종 연수를 받거나 학위과정을 밟느라 여념이 없지만 다소 여유를 갖고 휴식과 휴가를 즐기기도 한다.
1967년 7월 24일자 새한신문(한국교육신문 전신)에는 ‘삼복더위속의 납량작전’이란 기사를 통해 교원들의 휴가계획을 소개했다.
“아무리 좋은 휴가계획을 세워도 최종결정은 휴가비가 내릴 것 같다. 절에 들어가 불경에 심취하겠다. 이번 휴가는 꼭 가족과 함께 가겠다. 맘에 드는 몇몇 동료와 설악산에 올라 바닷바람을 맞겠다. 취미가 되어버린 학습표본 수집을 하겠다.”
서울보광초 S교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여름방학에는 바다로 갈 결심이다. 부부 교사인 우리에겐 방학이 보너스다. 가정에서도 학교일을 생각게 되곤 하는데 이번 방학은 교사부부가 아니라 그냥 부부로서의 가정생활을 해볼까 궁리중이다”라고 해 부부교사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중앙고 L교사는 “간단한 여행구를 갖추고 해수욕장 기차에 오르는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휘파람이라도 불고 싶어진다. 태양이 내려 쪼이는 해변에서 그녀와 나는 선글라스를 끼고 한껏 게을러지겠다. 신혼의 이 여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노을을 벗긴 창가에 그녀를 세워두겠다”고 해 부부애를 과시했다.
그럼 2000년대의 교원의 휴가는 어떨까. 2003년 7월 16일자에 방학 중 교원들의 휴가계획을 실었는데, 60년대보다 다양한 여가활동과 자기 연찬활동을 하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3국으로 여행하겠다. 어린이들이 간직하고 싶은 동시집을 완성하겠다.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건강검진을 받겠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우리 학교에서는 1인 1연수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6년간 박사학위과정을 마치겠다. NEIS 문제로 너무 지쳐 무조건 쉬어야겠다.”
충북 연풍중 L교사는 “교원이 10여명인 소규모라 방학 중 근무일이 많고 학교공동연수, 공문처리를 위해 출근하는 가운데서 직무연수, 자기개발연수, 국내외 여행 등 각자 방학 중 분주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서울 봉천초 K교감은 “36일간의 방학계획을 세우고 학교근무 및 10일간의 리더십 직무연수, 초등 특별활동 연구회 주관 1학점 연수운영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잡고 있다”고 했다.
한편 1974년 7월 25일자에는 “무더운 여름철에 냉방장치도 되어 있지 않은 장소에 수백명의 교원을 앉혀놓고 강의를 듣도록 하는 것은 얼마만큼 연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인지 재평가해야 볼 일이다. 오히려 경우에 따라서는 역효과마저 내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방학기간 중에 지나치게 직무연수나 학교업무에 몰입하는 것보다 충분한 여유와 휴식을 취하면서 2학기를 준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