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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울산마이스터고 대박..2학년 예약 취업률 108%

'울산마이스터고등학교의 1기생인 2학년 총정원 120명 중 130명이 대기업 등에 취업이 됐다.'

울산마이스터고는 최근 대기업 등이 졸업 후에 학생을 데려가겠다고 미리 협약한 '약정 취업자' 숫자가 학생 정원을 넘어서면서 108.3%의 '불가능한 취업률'을 기록했다. 그것도 졸업이 1년5개월이나 남은 2학년 학생에게 일어난 일이다.

울산마이스터고는 13일 오전 학교에서 삼성전기와 취업약정 협약을 체결한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전기에서 현재 2학년 중 10명을 졸업 후에 데려가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 개교한 이 학교는 현대중공업 약 25명, 풍산 20명, 삼성전자 10명, 고려아연 5명 등 10여개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 모두 130명을 데려가겠다는 취업약정을 했다.

국내 유수의 기업이 줄줄이 '입도선매'에 나선 것은 이 학교가 기업의 요구에 맞게 학생들에게 기술, 기능, 인성을 가르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대기업의 기능인이 직접 학교에 와서 학생을 가르치고, 학생은 대기업으로 가서 현장실습을 하는 방식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취업이 확정된 학생은 정규 수업이 끝나고 나서 방과 후 동아리 활동을 통해 기업체 맞춤형 교육을 받고 있다.

산학협동 프로그램 덕분에 학생이 원하는 기업을 골라 취업할 길이 열린 것이다.

내년에 울산에서 두 번째 마이스터고등학교로 개교하는 울산에너지고등학교도 정원 120명 중 58.3%인 58명이 약정 취업을 했다.

학교가 문을 열기도 전에 기업체에서 신입생의 절반을 자기 기업체로 데려가겠다고 줄을 선 것이다.

이 학교는 2차 전기 관련업체인 후성, 한주, 동양산전 등 8개 업체와 학생 채용 약정을 체결했다.

마이스터고의 선전은 대학을 나오지 않고 기술과 기능을 제대로 익히기만 해도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울산마이스터고 전문교육부 김상운 교사는 "지난해 초 개교할 때만 하더라도 대기업에서 학생을 선뜻 데려갈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그런데 취업 약정자 수가 학생 정원을 넘어서면서 자부심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마이스터고를 통한 이런 변화는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술과 기능이 있는 학생이 원하는 대기업에 골라 갈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들 두 학교는 지난 10일부터 시작해 14일까지 내년도 신입생 원서모집을 시행하고 있다.

원서접수 마감을 이틀 앞둔 이날 두 학교에는 전국에서 입학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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