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20일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으로 선정된 충북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구조개혁 컨설팅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충북대가 컨설팅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립대학 구조개혁 컨설팅팀이 제출한 안에 따라 구조개혁을 추진하도록 할 것이며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행ㆍ재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충북대 하성룡 기획처장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상으로 선정한 국립대를 대상으로 교과부가 추진하는 컨설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따른 조치다.
충북대는 또 교과부의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 선정에 대해서도 "교수 연구력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기준으로 국립대를 평가해 망신준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교과부가 정한 지표만을 따라가지 않고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26일 발족, 다음달 말까지 자체 혁신과제를 정해 내년 2월 말까지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교수와 직원이 기성회 수당의 20%를 자진반납하겠다고 충북대는 덧붙였다.
한편 교과부는 대학 구조개혁과 관련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충북대 사무국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앞서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지난달 23일 회의에서 강원대, 충북대, 강릉원주대, 군산대, 부산교대 등 5곳을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로 선정했다. 그러나 부산교대는 총장 직선제 폐지 등 정부의 구조개혁 방안을 수용, 중점추진 국립대 지정이 유예돼 4곳만 남게 됐다.
구조개혁위는 이들 대학에 대해 해당 대학 총장이 국립대 구조개혁 컨설팅팀의 컨설팅안을 검토ㆍ반영해 자체 계획안을 수립ㆍ제출하고 개혁위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과제를 추진하도록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