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강원 홍천정보과학고
강원 홍천정보과학고(교장 김흥률)가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미용·보건 분야 특화를 통해 전국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홍천 외곽 전교생 231명의 작은 학교지만 지난해 1.62대 1로 2년 연속 강원도 내 특성화고 중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강원도의 일반고조차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실적이다.
이러한 호응을 얻는 데는 수준 높은 전문교사의 수준별 수업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미용예술과의 경우 철저한 수준별 수업이 진행된다. 정규수업 시간에는 학년별로 숙련도에 따라 2개 반으로 나눠 가르치고, 방과 후에는 1~3학년 전체 학생을 실력에 따라 3학급으로 나눠 무학년제 수업을 한다.
그 결과 지난해 졸업한 권진희 학생이 전국기능대회 헤어디자인 부분 동상에 입상해 국가 대표 선발 출전 자격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 강원도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도 헤어디자인 부문과 피부미용 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대명은 전문부장은 “2학년 때까지는 학생별로 큰 실력 차를 보이지만, 수준별 맞춤 수업으로 학생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면 졸업 무렵에는 전체 학생이 상향평준화 된다”고 말했다.
2년 전 개설된 보건간호과 역시 실무 능력을 최대한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실습을 780시간 이상 배정하고, 각급 병원과 산학협력을 체결해 400시간 이상을 현장에서 체험한다. 미용예술과 연계 수업으로 보건간호학과 학생들도 피부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것도 홍천정보과학고가 가진 큰 장점이다.
전공 중심 동아리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끼리 멘토-멘티가 돼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실력 향상을 돕기 때문이다. 지역주민 대상 미용·의료 봉사활동을 하면서 실력도 쌓고 나눔의 의미도 배운다. ‘2011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에서도 네일아트 체험과 혈압 측정 서비스로 관람객들의 많은 인기를 끌었다.
고성에서 홍천으로 진학했다는 1학년 유나영 학생은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는 것이 힘들지만 관심이 많았던 미용에 대해 배우니 공부가 너무 재미있고 앞으로 꿈도 잘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학년 여유진 학생 학부모 여윤수 씨는 “인문계고 진학만이 최선이라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유진이가 좋아하는 미용공부를 하며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정섭 교감은 “홍천정보과학고 학생들은 어린 나이에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배워가는 과정을 통해 일찍 철이 든다”면서 “학생들이 단순한 기능인을 넘어 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