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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기자단> 공부도 제 때 제 철에 맞게

이제 곧 겨울이 찾아옵니다. 나무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나뭇잎을 떨구어 내고 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아픔일지라도 제 때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나무는 서슴없이 그 일을 합니다. 이는 위대한 자연이 제 때 제 할 일을 스스로 하는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해야 할 일을 제 때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인지 자연에게서 배우고 느낍니다.

필자는 지난 3월부터 갓 태어난 외손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기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을, 그것도 앞뒤를 가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다’라고 답할 사람이 많을 줄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생각을 다르게 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아기는 제 때 해야 할 일을 놓치지 않고 스스로 터득하며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이는 필자에게 감동으로 다가와 너무 감격한 나머지 어떤 때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가누지 못하던 목을 가누고, 몸을 옆으로 뒤집고, 배로 기다가 어느 순간 무릎으로 기고, 앉고 일어서고. 이 모든 일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누구인들 감동받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는 마치 자연이 제 때 해야 할 일을 제 때에 하는 것과 같은 자연스런 현상과 다르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자라가는 성장과정에서 때가 되면 스스로 터득하고 해야 할 일을 놓치지 않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시기부터인지 우리 어른들의 조바심 때문에 너무 일찍 앞서나가는 서두름에 우리 아이들이 휘둘리고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런 폐해 중에 하나가 너무 일찍 나가는 선행학습입니다. 선행학습이나 과외는 저학년에서는 물론 고학년이 되어서도 아이들의 공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학술결과가 이미 발표됐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선행학습형 사교육을 없애기 위해 발을 벗고 나섰습니다.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경제적 비용도 그렇거니와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도 고쳐져야 할 것입니다. 이제라도 선행학습에 관한 고정관념을 바로잡기 위해 홍보에 나선 서울시교육청에 격려와 박수를 보냅니다.

자연이 그러하듯이, 태어난 아기가 해야 할 일을 때가 되면 터득하듯이, 우리 아이들도 제 때 제 철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과속은 위험을 낳고 사고를 부릅니다. 선행학습도 마찬가지로 학습방법뿐 아니라 성격형성과 정서함양에 나쁜 영향을 끼쳐 우리 아이들을 망칩니다. 지친 아이들의 표정이 그걸 말해줍니다.

우리 아이들도 재 때 제 할 일을 부담 없이 하는 지혜로운 교육여건 속에서 건강하게 튼튼하게 자라나길 소망합니다. 송철주 서울인수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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