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훈학회(회장 김성영)와 한국미래포럼(상임대표 김춘규)은 1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초․중․고 교과서 재조명 학술 세미나’를 열고 좌편향적 시각에서 기술된 현행 교과서의 시급한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발표된 ‘초·중·고 교과서에 관한 분석 보고서’ 연구책임자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국가는 영혼을 바탕으로 존재한다”며 “그 영혼이 꿈틀거리게 만들어주는 것이 교과서인데, 우리 교과서에는 나라사랑 정신이 빠져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부모나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과는 달리 나라 사랑은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학생들에게 우리나라가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줄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정통성과 우수성에 관한 내용을 교과서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초·중·고 교과서가 고조선부터 조선까지는 모두 ‘건국’이라고 명명한 반면,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북한과 함께 ‘정부수립’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그 의미에 대한 설명도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국군 창설과 6․25전쟁에 대한 설명이 미미하고, 전쟁도 남북 공동책임인 것처럼 설명했다고 비판했다.
초등 교과서의 문제점으로는 ▲ 1~2학년 바른생활 교과서에 태극기 누락 ▲연평해전, 천안함 46용사 등에 대한 내용 부실 ▲ 군인·경찰·소방관 등의 희생·헌신보다 직업적 특성 부각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에 대한 설명 부재 ▲북한주민 생활에 대한 지나치게 친근한 표현 등이 지목됐다.
중학교 교과서의 문제점으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애국’이라는 표현 부재 ▲북한 실상보다 통일의 당위성에만 치우친 서술 ▲비상 출판사 교과서에서 일제 강점기인 1910~1919년을 대한제국시기로 서술 등을 꼽았다.
고등학교는 ▲대한민국 건국이념에 대한 설명 부족 ▲건국헌법을 사회주의로 오도 ▲ 해외 파병을 경제 논리로 환원 ▲산업화와 민주화에 대한 이분법적 설명 ▲새마을운동 폄하 ▲독도 관련 서술이 1%도 채 되지 않음 등을 문제로 삼았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희생과 헌신으로 우리나라를 지킨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진정한 보훈은 국민, 특히 젊은 세대가 안보실상을 바로 알도록 하는 것”이라며 “교육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교과서의 방향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춘규 한국미래포럼 상임대표는 “지금은 정당성 도취 증상에 빠진 일부 세력들이 자기들 말만 옳다고 주장하는 시대”라며 “그들의 독단으로 빚어진 이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