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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이들 마음의 변화가 보이지요"

학생들과 주말 체험활동 여수죽림초 김효근 교사



이번 주말 도시탐험 시티투어 계획
지자체 등 프로그램 개발·지원 필요

“처음에는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좋았어요. 교사와 학생이 교실이라는 틀 속에서 교과서라는 매개체를 통해 나누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교실 밖 세상’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한 달에 1~2번씩 학생들과 전국을 누비며 주말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여수죽림초 김효근 교사(37·사진). 누가 시키지도, 지원도 이뤄지지 않는 이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순전히 아이들과 함께 체험활동 하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다. 교실 밖에서 새로운 경험을 통해 창의력과 인성을 길러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그에게는 큰 보람이고 재미였다. 그러던 것이 수년에 걸쳐 업그레이드되면서 이제는 학급운영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주말체험학습을 학급 모둠활동과 연계해 실시하니 아이들의 학습동기가 무척 강해졌어요. 멋진 프로그램을 고안해 매월 초 아이들에게 공포하면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한 달 간 학급생활에 혼신의 힘을 쏟습니다. 일종의 당근책이라 할 수 있지요."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크게 상승했고, 모둠활동으로 서로 협력하는 태도도 갖추게 됐다. 눈에 띄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김 교사는 아이들의 '마음'에 나타나는 변화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은 계획된 행동 변화'라는 말이 있지만 '행동'에만 주목하다보면 아이들을 결과론적으로 평가해 오히려 의사소통이 단절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요. 정말 중요한 것은 '마음'이 어떻게 변했냐는 것이지요. 잘해보겠다고 마음먹어도 그게 잘 안 되는 게 아이들입니다. 눈에 보이는 행동의 변화에 급급해하기보다는 아이들 마음의 변화를 잘 살펴야 합니다."

이런 김 교사의 생각은 졸업한 학생들의 어른스러운 태도를 통해 그대로 증명됐다.

"가끔씩 제가 담임한 선후배 아이들이 서로 만나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 아이들 간에도 유대가 생겼는지 얼마 전에는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이 후배들의 멘토가 되어주고 싶다더군요. 참 뿌듯하고 고마웠습니다."

주말체험활동을 다녀오는 길에 "다음번에도 꼭 참석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에게서 큰 보람을 느낀다는 김 교사. 그는 “이번 주 토요일(24일) 여수시가 운영하는 시티투어를 다녀올 생각에 벌써 저도 아이들도 들떠있다”며 “주5일수업제 시작에 맞춰 활동횟수를 좀 더 늘려보고 싶지만 체험활동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일일이 준비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좀 더 다양한 체험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자체를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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