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원 95.4%가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19대 총선 투표에 참여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교원의 정치적 판단이 선거 판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교육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16일 전국 유·초·중등 교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정치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 85.4%가 19대 총선 투표에 반드시 참여할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10%가 '투표할 것 같다'고 대답해 교원 투표참여율은 95.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젊은 교원 비율(20대 76.4%, 30대 82.7%)이 고연령 교원들(40대 90.5%, 50대 이상 91.1%)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18대 총선 투표율 46.1%에 비해서는 매우 높은 수치다.
교원들의 사회적 위치를 고려할 대 이들이 정치적 의사표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선거에 미칠 파급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각 정당과 후보자의 교육공약이 민심을 움직일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직선제로 실시되는 교육감선거제도에 대한 교원들의 인식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바람직한 교육감 선거제도 유형을 묻는 질문에 현행 주민직선제를 선택한 교원은 23.5%에 그쳤다. 특히 관리자인 교장·교감(원장·원감)들은 10.2%만 현행 주민직선제를 선택, 일반 교사(24.4%)에 비해 훨씬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단위학교 책임자로서 주민직선제로 인한 학교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바람직한 교육감 선거제도로는 교육관련 종사자나 대상자만 참여하는 축소된 직선제(56.3%)가 꼽혔고 '시도지사·교육감 공동등록제 혹은 러닝메이트제'(8.3%), '학교운영위원 등 선거인단 간선제'(8.0%), '대통령 임명제(4.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교육의원제도와 교육감 후보자 교육경력 자격요건 폐지 여부'에 대해서는 '유지해야 한다'(83.9%)는 응답이 '폐지해야 한다'(16.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효율성이나 주민선택권 확대보다는 교육전문성 확보를 훨씬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초·중등 교원의 정치참여 허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허용되지 않아야 한다'(59.2%)는 의견이 더 많았지만 '허용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40.8%나 돼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요구도 상당함이 확인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리스트를 활용한 전화조사(CATI)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4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