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티칭이 아닌 러닝의 시대입니다. 수석교사 여러분들이 가르치는 방법의 새바람을 동료 교원과 우리 학생들에게 전파해야할 사명을 가지셔야 합니다.” 지난달 19일 서울, 2일 창원, 3일 대전에서 각각 열린 수석교사 권역별 연수에서는 ‘수석교사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 김종관(62·사진) 학교교육지원본부장. 지난해 12월 공모를 통해 임명된 김 본부장은 2010년 전문계고 교장 출신 첫 교육장에 임용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국 유·초·중등교육정책을 총괄하는 학교교육지원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음과 동시에 터진 대구학생 자살사건으로 지난 3개월 ‘학교폭력대책’을 마련하고 현장을 독려하느라 하루도 제대로 쉬어보지 못했다는 김 본부장은 “현장의 선생님들이 나서야 학교폭력대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다”며 “누가 뭐라 해도 선생님들이 우리 교육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배움·가르침 ‘본질’ 찾는 수업 ‘멘토’ 돼야
학교폭력 뿌리 뽑으려면 ‘종단연구’ 필요
- 수석교사 권역별 연수에 모두 참석하셨습니다. 법제화 후 첫 시행이기에 역할과 기대가 큽니다. 수석교사제 정착을 위해 교과부는 어떤 지원을 계획하고 계시는지요.
“교사에겐 무엇보다 수업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도덕을 배우면 도덕적이 되어야 하고 음악을 가르치면 음악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배움과 가르침의 ‘본질’을 되찾을 수 있는 수업을 수석교사들이 롤 모델을 보여줌과 동시에 동료 교원 멘토 역할 또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수석교사의 위치는 자연스럽게 자리잡아갈 것으로 봅니다. 교과부는 수석교사들과 함께 좋은 수업 사례를 만들고 보급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 총리 주재로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오늘(4일) 열렸습니다. 학교별 ‘일진’ 명단 등이 이르면 다음 주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된다고 하는데요.
“그렇습니다. 이번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많은 관계자들을 만나며 느낀 점은 ‘숨기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교과부와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실태를 공개하고, 전수조사는 앞으로 4월과 10월 연2회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저는 전수조사에 그치지 않고 종단연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해 지역사회와 정부 모두가 나서 ‘고위험 학교’는 제대로 지원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교과부는 이런 학교에는 전문상담인력 지원, 전문가 심층컨설팅, 교원·학생·학부모 대상 연수 등을 집중 지원합니다.”
- 주5일수업, 성취평가제, 학교스포츠클럽 등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현장은 지금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학교교육지원본부장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폭력대책이 신학기에 맞춰 급하게 전달돼 현장 교원들이 어려움이 많은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제도들이 모두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지나친 경쟁을 자제함으로써 우리 학생들의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선생님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제 자리에서, 잘 하는 학교는 장려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교는 이끌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줄다리기에서 이기려면 모두 합심해서 당겨야 하지 않습니까. 그 과정에서 손발이 까지더라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들이 조금 더 힘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