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이 주5일 수업제 한 달을 맞아 실시한 실태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설문조사 응답학교 141개교의 74.5%가 지자체와의 연계프로그램이 없어 학교 홀로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원들은 학교-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스포츠데이, 지역사회 자체 프로그램순으로 토요프로그램 확대를 바라고 있다.
주5일 수업제 도입의 취지는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 체험을 하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기르고, 가족간의 유대감을 높이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교원들은 전문성 함양의 시간과 기회를 갖는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주5일 수업제 시행 한 달을 평가해보면 이런 취지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토요프로그램 참여율이 얼마냐에 초점이 모아진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학교는 토요프로그램 구성과 운영, 학생 참여에 힘을 쏟게 되고 교원은 놀토때보다 더 힘들다는 하소연이 나오게 된다.
주5일 수업제로 맞벌이 부부,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돌봄과 교육을 일정부분 학교가 책임져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주5일 수업제의 부담을 학교와 교원들에게만 전가해서는 결코 주5일 수업제의 안정적 정착을 도모하는데 한계가 있다.
주5일 수업제가 본래 뜻을 찾고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 첫째, 사회는 토요프로그램 참여율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내실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맞벌이부부 및 취약계층 학생들의 돌봄과 교육을 위한 학교의 인력, 재정, 프로그램 등의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학생 참여율만 높이라고 하면, 학교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둘째, 가정과 부모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집에 있으면 경쟁에 뒤쳐진다는 불안감이나 단지 노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끝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지자체와 문체부등 지역사회의 협력이다. 학교 내의 토요 프로그램은 예산과 공간상 한계가 따른다. 지자체 내의 많은 역사·문화·체육·레크리에이션 시설을 바탕으로 가정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된다면, 주5일 수업제의 안정적 정착, 지역 관광 및 경기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학교현장은 지역사회가 적극 나서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융합되는 주말프로그램 활성화에 적극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