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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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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글로벌 인재양성, 교사 국제화부터!

아시아태평양지역 21개 나라의 교육 수장들이 참석하는 APEC 교육장관회의가 경주에서 사흘간 열렸다. 이 회의에서 아·태지역의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의 앞선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교육 확산 등 역내 교육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경주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필자는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금년 초까지도 교육장관회의와 같은 시기에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미래교육 축제에 학생들과 참가하려고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지원했었다. 결국에는 입시지도라는 현실에 떠밀려 이번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하게 돼 아쉬웠지만 우리나라에서 APEC 회원국들의 교육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께 성대한 국제협력 행사를 연다는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ICT 확산 위한 국제교육협력

필자가 APEC 회원 국가들과의 국제교류에 참여하게 된 것은 알콥교사단 덕이다. 알콥교사단은 APEC 학습공동체를 만드는 사람들(APEC Learning Community Builders)의 약자로 APEC내 실질적 교육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직됐다.

1998년 필자가 교단에 설 당시부터 학교에서는 교단선진화 바람이 불었다. 당시 IMF 구제금융으로 어려웠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 교실에 컴퓨터와 프로젝션 TV를 보급했다. 학교 교육이 칠판에 판서하던 방식에서 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해 최첨단 교육 시설 갖추게 된 것이다. 대다수의 교사가 ICT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참여도와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키는 수업을 실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금까지 여러 나라의 교육현장 선생님들을 접해본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한국 선생님들처럼 쉽게 새로운 교육 방법에 빨리 적응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은 세계 어느 나라의 교육 인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학력과 역량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교육방법을 빨리 습득하고 창의적으로 다양하게 적용하고 발전시켜 나아갔다.

이런 앞선 교육 시스템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APEC 회원국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교육분야 협력 사업인 APEC 학습공동체 사업을 시작했고, 알콥교사단이 선발된 것이다. 2003년 봄 시·도교육청을 통해 학교로 전달된 알콥교사단 선발 모집 공문은 교직생활 5년째를 맞아 좀 더 새롭고 역동적인 활동을 찾던 필자에게 학생들과 함께 국제 행사에 참여하고 국제적 감각을 기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렇게 알콥교사단의 1기 멤버가 된 필자는 중국 AIV(알콥 인터넷 자원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중국교사들과의 워크샵에서 과학교육 분야의 협력을 모색하게 됐다. AIV 봉사단은 교육 분야 교수와 교사를 중심으로 동남아 APEC 회원국 학교를 방문해 ICT 활용 시범 수업을 실시하고, 회원국 교사를 대상으로 ICT 교육자료 제작 연수도 실시했다. 첨단교육자료 공유를 통해 회원국간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상생하는 활동도 했다.

국제이해 역량 길러줄 때 보람

첫해에는 베트남, 필리핀,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을 방문해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이 협력사업이 좋은 선례가 돼 지금까지 많은 학교, 교사, 학생들의 국제협력 활동으로 이어졌다. 이런 활동을 통해 개인적으로 국제행사에 교사로서 참가하는 기회도 갖게 됐다. 그러나 그보다는 학생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국가간의 문화적인 차이도 설명해 주고,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갖춰야 할 능력을 제시하면서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 때 보람을 느끼곤 한다.

가끔 각 시·도교육청의 글로벌 인재 양성 이라는 교육목표를 보면서, 항상 질문해 본다. 학생들을 글로벌 리더로 양성하기 위해 선생님들도 노력하고 있는가? 교사가 국제행사와 국제협력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돼 있는가?

이번 ‘경주선언’으로 알콥교사단 활동이 더욱 힘을 받게 됐는데 이 기회를 많은 선생님들이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교사가 국제화 된다면 그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도 쉽게 글로벌 인재로 자랄 것 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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