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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01 교원문학상- 시 가작 <등나무 그늘>


우리학교 등나무 그늘에는
너와 나의 이야기가
등나무 가지처럼 얽혀 있다.

공 차는 아이들 함성이 모이고
체육 시간 뒤 땀방울 잦아들며
한 낮 도시락이 벤치 위에 열리면
엄마의 사랑은 가지 끝마다 머문다
지나가는 선생님이 빙그레 웃는다
우리네 삶의 갈등도
등나무 줄기 같아서
살과 뼈가 부딪혀 꼬이지만
따가운 햇살 비바람 가리우는
저렇게 아름다운 그늘일 수 있다고.

청사초롱 꽃이 아래로 매달릴 때
조잘조잘 얘기꽃이 하늘 향해 펴오르고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질 땐
줄기마다 눈물 훔쳐내며
옷 적시는 하늘을 가린다.

찬 서리 매몰차게 겨울을 불러와
여름내 키워낸 잎새들이 떨어져도
돌아오는 봄에는
땅 밑에서 캐내 온 생명의 기운이
온 모이 뒤틀리도록
더 넓은 그늘을 지어 가는 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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