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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입 수시모집이 코앞인데

오는 8월 16일 입학사정관전형 원서 접수와 함께 본격적으로 2013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이 시작된다. 이번 수시모집 인원은 4년제 대학 총 모집인원 37만 7958명의 64.4%인 24만 3223명이며, 입학사정관 선발 규모는 125개 대학에서 4만 6337명이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원 횟수를 종전과 같이 무한대로 허용하지 않고 6회로 제한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인성평가가 강조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인성평가의 도입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를 대입과 연계해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을 선발함으로써 공교육 정상화에 일조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북, 강원 등 일부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학교폭력 징계 사실의 학생부 기록 보류를 지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물론 가해사실 학생부 기재에 따른 낙인효과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는 가해학생의 인권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피해학생과 다수 학생들의 인권은 오히려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균형을 잃은 처사다.

우리는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의 연이은 자살을 계기로 학교폭력으로 괴로워하는 학생이 더 이상 없도록 학교, 가정, 정부 등 모두가 합심해야 한다는 점을 합의한 바 있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인성평가를 강화한다고 해서 금세 학교 폭력이 사라지거나, 현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고교와 대학 간 연계를 통한 공교육 정상화가 입학사정관제 도입의 취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학이 학교폭력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그에 따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적어도 교육자라면 사랑스런 제자들이 더 이상 학교폭력으로 괴로움을 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학교 폭력 가해사실 학생부 기재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부정하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주에 당장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당장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교육당국이 혼선을 빨리 정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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