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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상생 프로젝트’에 나선 이유

서울 강서교육지원청 관내 교직원 372명은 월급 자투리를 모아 매월 25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있다. 이 기부금으로 관내 12개 학교 220여명의 학생이 아침급식을 지원받는다. 급식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학부모들은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 선생님들의 기부로 아침밥을 먹는지는 몰랐는데 감동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전북교육장학회는 2500여명의 교원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어려운 제자를 우리부터 나서서 돕자”며 10여 년 전 30명의 교원으로 출발한 이 장학회의 좋은 뜻이 알려지면서 회원이 크게 늘고, 매년 1억원 가량의 장학금이 모인다. 그동안 2000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선생님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2학기 들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나누면 행복-교사·학생 상생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쏟아지는 선생님들의 미담(美談)을 보면, 우리 사회가 아직 선생님들로 인해 살맛나는 세상이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매달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적은 금액이라 부끄럽다”며 인터뷰를 사양하고 있다.

지금 우리 교단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교권침해 사건과 학교폭력 등으로 어수선하다. 매년 정년을 한참이나 앞둔 교원들이 무더기로 교단을 떠난다. 올해 만해도 4743명의 교원이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 등을 이유로 명예퇴직 했다.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월급을 쪼개 어려운 제자를 돕고, 등을 두드리며 손잡고 함께 가자고 다짐하는 선생님이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다.

본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펼치는 이번 교사·학생 상생프로젝트를 통해 나눔과 배려의 문화가 사회 곳곳으로 확산,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개인의 기부비율이 80%를 넘는 미국과 같은 기부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개인기부 비율이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기부 활성화는 성숙한 기부문화를 만들어 사회공동체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데 큰 힘이 된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보리밥 도시락을 제자들과 함께 나눈 선생님들의 헌신이 낳은 결과다. 제자들에게 마음으로 한 발 더 다가가는 많은 선생님들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 사회는 선생님들을 응원하고, 그 진정한 뜻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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