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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기고> 진부하다 말해도 교육은 중요하다

내가 바라는 교육대통령 ⑥
내가 바라는 서울교육감

대학에서 학회 활동을 하거나 세미나에 참여할 때면 다양한 주장이 나오더라도 결국 다음과 같은 식상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정치참여를 유도할 것이냐’ 라는 주제를 두고 열띤 토론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각자 상당히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을 수 있다. 강제적인 제도 마련을 주장하는가하면,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에 맡기자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보통 “올바른 정치참여에 대한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 구성원의 의식과 선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교육은 시대마다 요구되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매우 발 빠르게 변화해왔다. 관료 양성, 산업인력 배출, 법관과 의사 등 전문 인력 육성 등이 목표로 설정돼 왔었고 최근에는 극심한 청년 취업난을 극복할 수 있는 ‘특수 재능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육이 사회 환경과 상호 호흡하는 것은 결코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특히 압축된 성장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매우 중요한 전략으로 인식됐고, 실제로 그런 교육의 역할이 우리의 기적적인 성장을 가능케 했다는 점은 명백하다. 그러나 ‘포기해서는 안 될 가치’가 지켜졌는가를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필자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혹은 세상을 변혁할 기술과 산업이 발굴되더라도 교육이 포기해서는 안 될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바로 ‘시민의식'이다.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공동체의 구성원‘을 길러내는 데 있다. 따라서 교육은 반드시 타인에 대한 존중, 질서 의식, 준법정신 등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을 가르치지 않은 상태에서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만을 길러준다면 오히려 ’통제되지 않는 천재‘ 를 낳을 뿐이다. 사회를 보통 비극에 빠트리는 것은 바로 이런 자들이었다.

그런 점에서 교육은 의무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권리를 주장하려거든 먼저 의무를 지켜야 한다는 아주 기초적인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켜주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더욱 불안해진다.

단지 정부와 권력의 간섭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소극적 자유만을 가르치지 않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적극적 자유를 가르쳐야 한다. 학생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말해주기 전에, 학생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반드시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줘야 한다. 의무를 지키지 않는 자에겐 권리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의 질서도 각인시켜야 한다.

이런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는 사회의 폐단은 결국 개개인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굳이 최근 우리 사회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묻지마’ 범죄 등 각종 강력 범죄와 몰상식한 행위들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결국 ‘교육이 중요하다’라는 진부한 결론을 도출한 것일까. 필자는 이 결론이 진부하다고 하기엔 우리 교육에서 시민의식이 오히려 지나치게 생소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 그리고 서울교육을 이끌기 위해 새롭게 선출될 서울교육감이 이 교육의 기본에 충실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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