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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자녀가 성공하기 바란다면 ‘성적’아닌 ‘인성’부터 갖춰줘라

차명호 평택대 교수의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


“여러분은 자녀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건을 무엇으로 생각하십니까?”

교과부가 인성교육실천주간을 맞아 지난달 서울 중곡초(교장 심은석)에서 실시한 학부모 특강에서 강연자로 나선 차명호 평택대 교수가 질문을 던졌다.

객석의 학부모들은 ‘자신감’, ‘목표’, ‘열정’ 등 다양한 대답을 내놓았지만 어느 누구도 ‘성적’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차 교수는 “이처럼 성공 요건이 성적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많은 부모들은 성적에 집착한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고 강조했다.

‘행복한 가정 만들기’를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에서 차 교수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일부 아이들은 공부든 운동이든 ‘나중에 잘 하게 되면 보여주겠다’ 말하고 실력이 변변치 않음을 숨기려 한다”며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해 자기 실력을 들여다보지 않다 보면 본인이 성장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성인이 될수록 ‘진짜 나’와 ‘보여주고 싶은 나’의 차이가 생기고 ‘보여주기 위한 나’를 위해 살게 되면 자신의 삶은 점점 힘들어 진다는 것이 차 교수의 설명이다.

차 교수는 또 “어려운 일을 먼저 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아이들이 개학을 코앞에 두고 벼락치기로 방학숙제를 하는데 숙제를 먼저 하고 놀게 하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성인이 돼서도 늘 모든 일을 벼락치기하며 급급해하는 자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많은 부모가 아이의 흥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진로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는 “자녀가 요리를 좋아해도 그 이유는 제각각”이라며 “행동과 언행을 잘 살펴보면 적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재료를 기름에 튀기는 모습이 신기하다’ 말했다면 탐구력이 강한 것이고, ‘내가 만든 음식을 부모님이 맛있게 드시는 것이 좋다’는 아이는 대인관계가 좋은 것으로 이런 아이들은 복지나 경영분야에 적성이 맞는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차 교수는 “좋은 옷, 좋은 음식을 사주는 것만이 좋은 부모 노릇은 아니며 정말 필요한 것은 ‘마음의 선물’”이라며 군 시절에 아버지가 면회를 위해 튀긴 통닭을 가슴에 품고 9시간 동안 허리까지 쌓인 눈길 20km를 헤매며 찾아온 일화를 들려주자 학부모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3학년 강상효 학생의 학부모 고은주 씨는 “책으로, 말로만 가르치려 했던 자신이 부끄러워 졌다”며 “‘학부모’가 아닌 가슴이 따뜻한 ‘부모’가 돼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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