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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가적 ‘스승의 날 주간’ 기대한다

세계에는 237개의 나라가 있다. 모든 나라에는 가르치는 ‘선생님’과 배우는 ‘학생’이 있다. 가르침과 배움은 나라의 근간이 되고, 가르침의 주체인 ‘선생님’이 존경의 대상이 돼야 교육과 나라가 발전하게 된다. 이런 ‘선생님’을 공경하고 기리기 위한 날이 ‘스승의 날’이다. 1963년 JRC(청소년적십자)에서 ‘은사의 날’을 정해 행사를 갖기 시작한 이후 1982년 정부기념일에 포함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촌지 등 교직사회의 부정적 면만 부각돼 오히려 스승 공경 풍토와 교육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스승의 날’ 취지가 퇴색되기도 했다. 사제 간 정과 사랑을 나눠야 할 ‘스승의 날’에 교문을 닫는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학생, 학부모의 교원에 대한 폭언, 폭행 등 교권침해 사건의 증가와 학생생활지도의 어려움 가중으로 교원명퇴가 증가하는 등 교단의 사기와 자긍심이 매우 낮아진 상황이다.

교육자의 희생과 열정은 단지 처우개선만으로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제자를 가르친다는 보람과 긍지는 그 노력과 희생에 대한 사회적 공경심이 바탕이 될 때 가질 수 있게 된다. 대한민국 교육자는 단순히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제자들에게 지식과 더불어 인생의 지혜를 깨우치게 하는 사명과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런 의지와 사명은 교원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는 지속되기 어렵다. 교총이 지난 11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교원 자긍심 회복운동’과 더불어 국가적 ‘스승의 날 주간’을 설정·운영할 것을 촉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원이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학생교육에 대한 책임을 부여받은 만큼, 그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은 정당한 학생 생활지도조차 외면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제 깊은 한숨과 좌절을 가진 교단에 활력을 불어줄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스승존경 풍토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5월 15일 ‘스승의 날’은 일회성 행사로 그치고 마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새 정부는 ‘스승의 날’ 전후 1주일간을 ‘스승의 날 주간’으로 설정해 범사회적 스승존경 풍토 조성에 적극 나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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