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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졸업하고 바로 대학가야 하나요?”

‘新고졸시대’ 이끄는 건국대 이철규 신산업융합학과 교수

3년 근무, 수능 없이 사정관제로 진학
기업체 학위인정 등 적극적 지원 필요



“실업계 고교생들이 취업 후 ‘고졸’에 머무는 시대는 갔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학위를 취득하고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습니다.”

이철규(51·사진) 건국대 신산업융합학과 교수가 지난달 30일 국내 대학 최초로 특성화 고졸 재직자 특별전형 학과인 건국대 신산업융합학과 설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교과부가 주관한 ‘위풍당당 新고졸시대 유공 포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9년부터 초대 학과장으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을 위한 실무교육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왔다.

이 교수는 “3년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이 있으면 수능시험 없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진학할 수 있다”며 “이 제도를 통해 ‘고교졸업-대학진학-취업’의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통념을 없앨 수 있다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마이스터고 첫 졸업생이 배출된 만큼 앞으로 재직자 특별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학생 유입에 따라 커리큘럼도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경영, 경제, 기술 트렌드, 글로벌역량 등 분석력과 안목을 길러줄 수 있는 일반분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지만 이제는 공학계열, 금융계열 등 트랙을 세분화 해 근무 분야에 따른 전문성 신장에도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가야 성공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도 의무적으로 공부합니다. 그러다 3학년이 되면 취업걱정에 미래에 대한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죠. 진로교육이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이 교수는 “재직자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필요에 의해 하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또 금전적으로도 안정된 상태라 학자금 걱정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덜하다는 설명이다.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밤 10까지, 목요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강행군이지만 눈빛이 살아있는 학생들을 보면 가르칠 의욕도 높아집니다.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시너지효과를 가져온다고 할까요?”

“첫 입학생들이 4학년이 되는 올해부터가 진짜 출발점”이라고 강조한 이 교수는 “고졸 입사자의 학사학위 취득을 재평가하는 인사관리시스템을 기업체들이 갖춰줄 것”을 호소했다.

“열정 있는 사원들의 자기발전을 회사가 전폭적으로 지지해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그에 맞는 처우도 따라야겠지요. 학생은 등록금 부담을 덜고, 회사와 대학은 좋은 인재를 얻고…. 先취업 後진학이야말로 진정한 ‘산학협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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