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 개정에 따라 국회에서 교육을 담당하게 될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교문위)가 인기 상임위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여야는 현재 16개 상임위원회를 유지하고, 교육과학기술위원회를 교문위로 변경하는 등 7개 부서의 명칭과 기능을 재조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어질 상임위 재배정을 두고 상당 수 의원들이 교문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문위와 관련,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신학용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을 교문위원장으로 하고, 현재 24명인 정원을 26명으로 늘리기로 의견 조율을 마친 상태다. 양 당은 내부적으로 의원들의 상임위 변경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문화방송통신위원회 의원 중 문화 분야는 교문위로, 교과위 중 과학기술 분야 의원은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로 자연스럽게 옮기도록 할 방침이지만 교문위를 희망하는 의원들이 많아 조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교과위 중 과학기술에 정통한 의원은 미방위로, 문화 부분에 관심 있는 의원은 교문위로 유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 역시 “교문위가 앞으로 알짜배기 지역사업을 관장할 것”이라며 “방송에 관심 있는 의원을 제외하고는 교문위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 산업과 평창 동계올림픽 등도 교문위의 주가를 높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벌써 이름이 거론되는 의원도 있다.
국회 윤리위원장인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은 전문성을 앞세워 일찌감치 교문위행을 선언했다. 민주당 광주지역 의원으로 교과위원인 이용섭, 박혜자 의원도 교문위로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동향의 장병완 문방위원도 교문위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당의 전주 완산갑의 김윤덕 의원도 문방위에서 교문위로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태백·영월·평창·정선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의 경우 동계올림픽 지원과 관련해 교문위로 소속을 변경할 계획이다. 부산에서는 문방위 출신의 한 여성의원이 김세연 의원과 동시에 교문위를 희망해 교과위 간사를 맡은 김 의원에 밀렸다는 후문이다.
반면 그동안 교과위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민주당 유성엽 의원은 미방위로 옮길 것으로 보이며, 과학비즈니스벨트에 관심이 컸던 같은 당 이상민 의원도 미방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 “과거 사회간접자본에 치중하던 시절에는 건설교통위원회 등이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교육과 문화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높아 교문위가 이른바 ‘노른자위’, ‘로또’ 상임위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