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대표하는 기념일이 3번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이 기념일은 개인이 아닌 특정한 그룹을 기리는 특징이 있는데 그 중 스승의 날은 어린이나 어버이라는 가족관계와는 달라 한계점을 갖고 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은 우리나라의 끈끈한 혈연관계로 인해서 더욱 발전해 온 것과 달리 스승의 날은 현대 사회의 특성상 나날이 왜소해지는 기념일이 됐다.
5월 15일 스승의 날, 학생들에겐 파티 하는 날, 선생님들에겐 아침 반짝 좋은 날…. 우리들은 정말로, 진심을 담아서 '스승의 은혜'를 부르고 있는 걸까?
우리들은 5월 15일이 다가오면 바빠지기 시작한다. 스승의 날 파티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 같이 롤링페이퍼도 쓰고, 풍선도 붙이고, 선생님 선물로 무얼 해드릴지에 대한 고민을 반 친구들끼리 다 같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중 옆 반에서는 촛불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또 다른 반에서는 2단 케이크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 순간 우리는 다른 반보다 더 화려한 파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계획한다. 즉, 질보다 양이 우선시 되는 ‘필요 이상으로 과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경쟁이 시작됨으로써 스승의 날의 의미는 퇴색돼 간다. 나도 이 파티의 주도자가 되기도 했지만 다들 하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는, 즉 스승의 날에 하는 모든 일을 형식적으로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마치 “다음에 꼭 만나자”라는 말처럼.
교권이 추락하고 있는 요즘, 스승 존중과 선생님의 사기진작을 위해 지정된 날인 ‘스승의 날’을 우리가 진심이 담기지 않은 채로 혹은 너무 과하게 형식적으로 하는 파티의 날이 아니라 선생님께 진심이 담긴 감사의 뜻을 전하고, 뜻이 통하는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즐거운 스승의 날을 보내고 졸업을 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좋은 인연을 맺어갈 수 있고, 우리와 선생님과의 관계가 확대되는 날로 발전되면 스승의 날은 더 의미가 깊어질 것이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