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일에는 주는 자도 받는 자도 없어야 한다. 오직 '나눔'이 있을 따름이다.’
나눔을 행했지만 더 많은 것을 얻은 사람들을 만났다.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 활동을 다녀온 청심국제중고(교장 박현수) 교직원과 학생 등 7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2월 30일부터 1월 17일까지 충북등산학교 주관 ‘제10차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에 참여해 네팔 ‘바니빌라스 세컨드리 스쿨’에 각각 100만원 상당의 책․학용품과 교실 건축 후원금을 전달했다.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는 해마다 ‘청소년·선생님들의 아름다운 도전’이란 주제로 네팔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탐사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10년 째 지속적인 교류를 맺고 있는 바니빌라스 세컨드리 스쿨은 네팔 카트만두 외곽 빈민가 지역에 위치한 학교로 650여 명의 학생이 8개 교실에서 2부제로 공부하고 있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곳이다.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번 나눔이 더 의미있고 소중한 이유는 바로 이 기부금이 청심국제중고가 운영하고 있는 ‘독서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적립된 금액이기 때문이다. 독서기부 프로그램은 학생 스스로 독서 계획을 정하고 독서량에 따라 기부금을 적립해나가는 제도로 2012년부터 시작돼 학생 절반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기부금 액수 역시 학생 스스로 정하고 모인 기부금은 학교에 위탁하거나 학생이 직접 원하는 곳에 기부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학교 위탁금, 개인 기부금을 모두 포함해 2012년에는 1000만 원, 작년에는 1520만 원이 모였다.
학생들과 함께 히말라야에 오른 이기봉 교감은 “이번 경험을 통해 기부는 ‘내가 더 많이 가졌기 때문에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눔으로써 내가 더 많은 행복을 얻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독서기부제를 통해 아이들이 작은 돈으로라도 주변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웠을 것”이라며 “지식을 쌓고 그 결과물을 기부하는 자체가 실천적인 인성교육”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탐사대에 참여한 안여린(중 3) 양은 “비록 작은 금액이지만 내가 책을 읽어서 모은 돈으로 다른 나라의 어려운 이웃에 책을 읽을 기회를 마련해준 것 같아 기쁘다”며 “네팔 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이 환영해주고 공연까지 마련해줘서 얻어온 게 더 많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책을 읽을 때마다 내가 스스로 정한 금액을 기부한다고 생각하니까 책을 더 읽게 됐다”며 “큰 노력도 아니고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로 다른 사람까지 도울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