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교사의 업무 과중을 완화하는 동시에 교육대학교 및 사범대학교 학생과 초·중등학교 현장간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대 및 사범대 학생과 교직이수 학생들이 학교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최근 교육부는 `교원업무부담 완화를 위한 사범계 대학생 도우미 활용 방안'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방안=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안은 크게 선택적 학점 이수제와 졸업 또는 자격 취득 필수 요건제의 두가지.
선택적 학점 이수제는 대학생들이 일정 기간동안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일정 양의 학점을 획득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하는 효과와 학점 획득이라는 보상이 따름으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게 하는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자율적 참여자가 많기만 하다면 학교 현장의 일손을 실질적으로 돕는 인력이 확보되는 동시에 예비교사 교육의 질도 고양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나 참여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한 학기에 한두 사람만 참여한다고 할 때 그 프로그램의 존속 여부는 약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졸업 또는 자격 취득 필수 요건제는 학점 부여 유무와 상관없이 졸업요건으로 하는 것이다. 대학졸업 요건으로 할 수도 있고, 실습의 부분으로 또는 교사자격증 취득 요건으로 할 수도 있다. 강제적으로라도 봉사활동을 하게 함으로써 봉사활동의 중요성을 체험하게 하고 이를 통해 봉사활동이 습관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긍정적 측면이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한 대학생들이 학교에 나타나는 것 자체를 원치 않는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처음부터 의무적이고 획일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봉사활동을 장기적으로 정착시키기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례=동국대의 경우 이미 참사람봉사단이라는 이름의 선택학점 이수제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가산점 제도도 부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분적 보완만 이뤄진다면 사범계 대학생의 학교현장 봉사활동을 가시화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연간 봄, 여름, 가을, 겨울 학기 등 4회 운영되고 있으며 참여하는 학생은 33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자유선택 과목인 `사회봉사'에서 1학점을 획득한다. 성공적으로 마친 학생들은 참사람봉사 인증서를 수여 받고 사회봉사 장학생에 선발될 수 있으며, 사회봉사 훈장도 수여 받을 수 있다.
◇제언=이같은 방안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보상체제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학점체제나 교원임용시험 가산점 제도 같은 것이다. 학점체제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교원임용시험과 같은 가산점 제도는 행정기관의 결단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현 법제상으로도 학교 현장에서의 일정 시간동안의 봉사는 가시적 봉사체제가 마련되어 있는 곳도 있다.
경기도교육청(공고 제2001-446호, 2001. 11. 10.)의 경우 학교에서의 (1년 80시간 이상) 봉사활동은 교원임용시험에서 1점의 가산점을 얻게 되어 있다. 가산점은 그 크기와 관계없이 치열한 경쟁 관계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할 있게 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물론 가산점 제도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 봉사의 자원성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성훈 동국대교수는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어렵게 할 가능성도 있다 점에서 현장 교사들이 우려를 나타내는 부분도 있지만 학습자료제작, 학습부진아 지도, 정보관리시스템 운영 등과 같은 업무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