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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단원고 정상화에 온 힘 기울이자

학생과 교사로 이뤄진 학교 공동체 구성원 250여 명이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는 미증유의 참사가 발생했다. 세월호 참사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있는 안산 단원고가 바로 그곳이다. 그리고 그 가족을 모두 포함한다면 적지 않은 숫자의 사람들이 고통 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교는 단순히 교과 지식만을 가르치고 배우는 공간이 아니라 제 또래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인격적 성숙을 지향해 나가는 공간이다. 또 교사와 학생은 지식의 전수라는 차원을 훌쩍 뛰어넘는 인간적 교감과 정서적 유대로 관계를 이루며 삶의 기초를 닦는다. 학교를 사설학원과 달리 공동체라고 부르는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른들이 빚어낸 어이없는 이번 참변 뒤엔 산 자도 떠난 자도 깊은 상처가 남을 것이다. 온 국민이 내 일인 듯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으며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선채는 정지된 듯하다.

이제 우리는 마지막까지 신속한 구조작업을 진행해야 함은 물론 대규모 희생자가 발생한 단원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겪을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번 일처럼 큰 사건을 경험하고 나면 공포·불안감 등 심리적 불안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후유증으로부터 교사와 학생들이 최우선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이제 학교 공동체는 큰 슬픔을 이겨내고 일상적인 삶을 회복하기 위한 치유에 힘써야 한다. 원망에서 희망으로의 전환은 쉽지 않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소중한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 가장 안쓰러운 것은 저들이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옆자리가 빈 채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이 놀았을 친구, 제자, 선생님 없이 다시 원래대로 생활해야 한다는 현실과 그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이 학교를 지키는 선생님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는 물론 그들이 최전선에서 아이들에게 다시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일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 교육기관, 지역사회, 정부, 국민이 온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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