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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교단수기 당선소감>교사·학생 모두를 성장시킨 책 읽기

지난 1년 간 저와 아이들이 함께한 체험들은 우리가 동시에 커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데 선생님의 공이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역으로 선생님을 성장시키는 일등공신 또한 아이들이 아닌가 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손잡고 같은 곳을 걸어간다는 것은 퍽이나 따듯한 일입니다.

학급의 체험 행사 후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1년간의 행사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물음에 아이들은 ‘리빙 라이브러리’를 꼽았습니다. 교과로만 만나던 선생님들이나 평소 만나고 싶은 분들을 책으로 대출해서 삼삼오오 인생 이야기를 나누었으니 값진 추억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재능기부를 해주신 한 사람 책은 행사 후 제게 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

“각설하고, 어제의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에게 뭔가 가르치는 일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가르치는 사람 자신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학생들의 눈빛을 접하고 마음이 좋았습니다. 서투른 문답과 강연에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뿌듯하고 동시에 부끄러운, 그런 선물을 주셨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주신 열 분의 사람 책들에게 이 수상의 기쁨을 돌려드려 마땅할 것입니다. 이 기회를 통해 책 읽는 우리 반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장학금의 일부를 기증해 학급도서를 선뜻 사줬던 우리 반 종일이, 경환이, 산하, 옆에서 도서 작업을 도와주었던 승규, 정표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부지런히 책을 읽어 마음을 살찌운 교일이, 용환이, 아름다운 글로 우리의 감성을 일깨운 동준이, 격려의 편지를 써준 승욱이, 학급 뮤지컬 WHITE로 세상을 보는 시각의 다양성을 열어준 동우, 감사합니다. 우리 반의 소중한 체험들을 학급문고로 만들어 추억 하나를 더 선사해준 1학년 7반 아이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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