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인문사회과학 교과목을 개설하고 60시간의 봉사활동을 의무화하는 한편 신입생 선발에서 ‘다면인적성 면접’을 도입하며 인성을 강조했던 서울대 의학대학이 내년도부터 인성교육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의대는 22일 리더십, 의사소통능력, 의료윤리 함양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교과목 개설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개설 준비 중인 신규 교과목은 ▲의대생의 정신건강과 공감능력(가칭) ▲자유주제연구 ▲홀리스틱 에듀케이션(가칭) ▲전문가정신교육과정(가칭) 등이다.
이 중 ‘의대생의 정신건강과 공감능력’은 정서조절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 개발에 중점을 두고, 홀리스틱 에듀케이션(Holistic Education)은 환자에 대한 이해와 예의, 의료윤리와 책임감, 의사소통기술, 리더십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전 학년에 걸쳐 진행될 전문가정신교육과정에서도 환자-의사 관계나 의료 윤리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서울의대가 이처럼 인성교육 관련 교과목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기존 인성교육 방안이 학생들의 인성 함양에 효과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승희 의학교육학교실 교수는 “인성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는 게 교육의 가장 큰 목표”라며 “이를 위해 입학전형 때부터 의사로서 갖춰야 할 인성을 검증하고, 입학 후에도 의사소통능력, 윤리 등을 겸비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대의 이번 방침은 최근 일부 대학에서 인성교육 강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대학교육에서 인성교육 강조 기조 확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교육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 앞서 5월 23일에는 가톨릭의대가 의과대학 체제 복귀와 함께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해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겠다고 발표했고, 지난달 16일에는 경찰대학이 인성교육과정과 교육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해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및 한국교총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총은 23일 논평을 내고 “인성교육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확산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교총은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인성교육 실천을 확산사키기 위해 정부와 각 대학에 대한 요구사항도 제시했다. 요구사항은 ▲박근혜정부의 국정 교육기조인 ‘창의·인성교육’을 ‘인성·창의교육’으로 전환 ▲각 대학·대학원 교육과정에 인성교육 강좌 개설 권고 ▲초·중등교육에서 창의교육보다 인성교육 강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