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3 (월)

  • 맑음동두천 -10.9℃
  • 맑음강릉 0.6℃
  • 구름많음서울 -4.2℃
  • 맑음대전 -5.8℃
  • 맑음대구 -1.4℃
  • 구름많음울산 0.9℃
  • 구름많음광주 -2.3℃
  • 구름조금부산 0.2℃
  • 구름많음고창 -4.4℃
  • 흐림제주 6.3℃
  • 흐림강화 -5.4℃
  • 맑음보은 -9.2℃
  • 맑음금산 -8.7℃
  • 맑음강진군 -2.3℃
  • 구름많음경주시 -0.2℃
  • 맑음거제 -0.3℃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사설> 대통령의 첫 발걸음, 교권 회복 기회로

올해 스승의 날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컸다. 한국 교육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해도 좋으리라고 본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승의 날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 최초로 참석해 “오늘의 저를 있게 하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발전을 이룬 것은 모두 선생님들 덕분”이라며 “교원이 존경받고 교육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뒷받침 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가기념일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당연함에도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은 그렇지 않았다. 이번 스승의 날이 1982년 정부기념일로 부활된 후 대통령이 처음 참석했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큰 이유다. 대통령이 스승을 만나러 청와대 밖으로 나온 이번 기념식을 지켜보면서 교원 뿐 아니라 국민들도 교육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으리라고 본다.

스승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 참석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면 안 된다. 해마다 기념식에 참석함은 물론 현장 교원들과 대화도 갖고 교원 존경 풍토와 교육 예산 지원 등 교육에 각별한 사랑과 관심을 표명해야 한다.

땅에 떨어진 교권과 무너진 교원들의 사기는 하루아침에 다시 살아나지 않겠지만 대통령이 앞장서고 전 국민이 이에 호응한다면 금세 일어설 수도 있다. 그러려면 교원 스스로의 뼈를 깎는 노력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교권은 누가 거저로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스승의 날이 더 이상 자조적인 날이 돼서는 안 된다. 대통령이 참석한 최초의 스승의 날 기념식을 계기로 대한민국 교원들의 위상과 자긍심 회복의 커다란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

언론과 사회도 스승의 날을 앞두고 촌지 등 부정적 이미지만 부각시킬 게 아니라 미담 등을 발굴해 교육의 긍정적 문화 확산에 기여해야 한다. 누구보다 지방교육의 수장인 시·도교육감들이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진보교육감들의 교원과 교권 존중, 교육력 증진을 위한 전향적인 노력과 지원이 절실하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