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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의 아픔 치유할 ‘독서 처방전’

‘… 소설로 어루만지다’ 펴낸 우동식 경북 김천여중 교장



십대의 고민·소망·관심사
청소년 문학에 고스란히
개인별 상황·증상에 맞는
맞춤형 독서 처방 가능해


“원래 소설은 환자에게 보다 근본적인 처방을 내릴 줄 아는 의사가 처방전에 추천해야 할 약과 같은 것이다.”

우동식 경북 김천여중 교장은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르기트 쇤베르거와 카를하인츠 비텔의 ‘소설, 여자의 인생에 답하다’의 서문을 인용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청소년의 아픈 자리, 소설로 어루만지다’를 출간했다. 청소년 문학을 활용한 ‘진로·인성 독서 처방전’이다. 우 교장은 30여 년간 기록한 청소년 문학 독서 평설(評說) 가운데 38편을 가려내 나, 가족, 학교, 사회 등 청소년의 관심사별로 구분했다. 청소년의 고민·소망 유형에 따른 소설을 추천하고, 작품마다 ‘지도 주안점’과 ‘학생과 함께하는 활동’을 제시한다.

우 교장은 교사 시절부터 청소년 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아동 문학과 성인 문학에 비해 자료가 부족하다는 걸 인식했다. 이후 청소년에게 맞는 소설 작품을 찾고 독서 평설 형식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 교육의 양대 축은 인성교육과 진로교육”이라면서 “청소년 문학에는 학생들이 공감하는 ‘그들만의 생생한 이야기’가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별 상황과 증상에 맞는 맞춤형 독서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가령 진로를 찾는 과정에서 가족과 갈등하는 학생에게는 김려령 작가의 작품 ‘완득이’를, 가정의 결손으로 상처 받은 아이에겐 이금이 작가의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권하는 식이다. 우 교장은 “완득이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킥복싱을 배우기까지 어떤 어려움을 극복했는지를 살피고 나면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자신의 내면 들여다보기, 타인과 소통·교감하기를 통해 가족 결손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세 아이의 이야기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독서 처방전의 효과는 교실에서 증명됐다. 그는 사서 교사의 도움을 받아 독서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독후 활동 결과를 소개했다.

“한 학생은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서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주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더군요. 친구의 지우개를 빌렸다가 돌려줄 시기를 놓친 또 다른 아이는 박완서의 ‘자전거 도둑’을 읽고 나서 용기 내 지우개를 돌려줬다고 해요. 마음이 홀가분하다고도 했죠.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이 책을 통해 행복해지는 청소년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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