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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반도 평화 문제 국제사회에 알릴 것”

<초대석> 훈 모로 민화협 프랑스협의회 대표상임의장

4년간 유럽 젊은 세대와 적극 소통
‘일본해’ 오기 밤새가며 바로 잡기도

한국 교사들 아이들 지키는 헌신에 존경
“인류와 미래 위한 노력 결실 맺길 응원해”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에서 의미 있는 포럼이 열렸다. 바로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한국과 프랑스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적과 언어를 넘어 평화를 향한 연대를 선언한 ‘2025 시민평화포럼’이다. 포럼은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대표상임의장 김삼열, 민화협)의 해외지부 프랑스협의회가 ‘청년 세대와 평화’를 주제로 개최했다.

 

 

프랑스협의회는 민화협의 13개 해외지부 중 하나로 지난 2022년 1월 공식 출범했다. 첫 출범부터 대표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훈 모로(Hoon Moreau, 한국명 전훈) 의장(사진). 그는 서울예고와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뒤 1994년 프랑스로 건너가 실내건축 및 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지난 20여 년간 프랑스의 건축·디자인 분야에서 실내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본지는 다음 달 임기를 마치는 훈 모로 의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고, 협의회에 대한 소개 및 소회를 들었다. 인터뷰 말미 그는 우리나라 교원들을 향해 “선생님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아이들의 삶과 세계 평화를 만드는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

 

-민화협 프랑스협의회는 어떤 단체인가.

“프랑스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로 2021년 민화협으로부터 지부 설립 제안을 받았다. 처음에는 7~8명의 소수 인원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프랑스 외에도 다양한 국적을 가진 유럽 청년들을 중심으로 6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염원을 유럽에 알리고 더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동안 평화 및 통일 관련 포럼과 콘퍼런스를 개최했으며, 지금까지 9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동원했다.”

 

-대표상임의장을 맡게 된 동기는.

“해외에 있으면서도 늘 내 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그러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평화와 공공의 가치로 이어졌다. ‘평화는 결코 멀리 있는 이상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만들어가야 할 약속’이라는 믿음을 실천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지난 4년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청년들과의 연결’과 ‘지속 가능한 대화의 장 마련’이었다. 현재 회원 중 약 70%가 학생일 만큼, 우리 협의회는 미래 세대인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공간이다. 청년들이 평화에 대해 단순한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미묘한 차이를 보호하며 복잡성을 이해하고 대화를 지속하는 건강한 공론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첫 총회를 준비할 때였다. 회원들이 모여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6·15 공동선언, 10·4 선언, 4·27 판문점 선언, 9·19 평양 선언 등 남북 공동 선언들을 영어 자료로 찾아 함께 읽으며 놀라움과 배움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또 200여 명의 참가자와 전문가들이 함께한 첫 포럼도 잊을 수 없다. 아직 이르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대담하게 도전했고, 학생들이 중심이 된 첫 대규모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었다. 강사의 PPT 자료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행사 전날 발견해, 바로 잡고자 밤새 관련 자료를 찾아 설득하며 수정했던 일도 기억에 남는다.”

 

-프랑스협의회의 다음 목표는.

“앞으로 글로벌 평화 교육과 협력의 허브로 자리 잡길 바란다. 한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한반도 평화를 유럽의 젊은 세대에게 실질적이고 매력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 또 시민 평화단체로서 젊은 세대의 의견을 모아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전달할 것이다.”

 

 

-우리나라 분단 상황에 대한 유럽 청년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한반도 분단 문제에 대한 관심은 존재하지만, 아직 사회 전반에 확산됐다고 볼 수는 없다. 이를 위해 우선 정치적 메시지를 넘는 다층적인 대화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또 교육, 문화, 연구, 디지털 도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청년들이 자신의 전공과 관심사 속에서 한반도 문제를 연결해 이해할 수 있도록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일상적인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청년이 주체가 돼 국제적 평화 의제로 확장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대한민국 교육 현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개인적으로 두 딸을 키우며 교육을 바라보는 경험을 쌓았지만, 한국교육 현실을 볼 때마다 교육자분들의 책임과 노고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낀다. 프랑스 기자가 제작한 영상 ‘모든 게 멈춘 수능 시험 날’을 보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프랑스의 교육 현실과의 차이점은.

“프랑스도 엘리트 중심의 제도와 사회적 불평등이라는 문제도 존재하는 등 결코 이상적이지만은 않다. 다만, 철학과 역사,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기반으로 환경과 생태, 지구 공동체와 인류애를 함께 가르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과 협력하며,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 프랑스 교육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선생님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전한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교단에서 길을 안내하시고 세상을 보여주시는 모든 선생님께 깊은 존경과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인류와 미래를 위해 헌신한다는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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