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원 확대를 회원국에 요구했다. 회원국 교원을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 결과 ‘전문성’ 수준이 5점 만점의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OECD는 34개국 교원을 대상으로 지난 2013년 조사한 ‘교수·학습 국제 조사(TALIS)’에 기반해 12일 ‘교원 전문성 지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교원 전문성’을 지식(Knowledge base)·자율성(Autonomy)·동료 교원과의 협력(Peer network)등 세 가지 기준으로 나누고, 각 기준별로 0~5점을 부여했다.
이에 따르면 교원들의 평균 지식 점수는 5점 만점에 2.68점, 자율성은 2.21점, 동료 교원 협력은 2.99점으로 집계돼 전반적으로 2~3점 내에 분포했다. 이중 학생 교육을 위한 지식 수준에서는 국가별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자율성이나 동료 간 네트워크 형성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일부 국가가 학생 교육 내용이나 방법, 평가, 학생 지도 등에서 자율성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세 기준 점수를 합산해 각국 교원의 전문성을 비교하면, 러시아 연방이 10.1점으로 가장 높았고, 포르투갈이 5.8점으로 가장 낮았다.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은 유럽이 차지했다. 한국은 지식 점수는 2.6점, 자율성은 1.9점, 동료 네트워크는 3.6점으로 중위권인 17위를 차지했다. 동아시아와 중동, 라틴 아메리카 등의 국가에서는 교원에 대한 자율성이 낮게 평가됐다.
보고서는 "이번 결과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결과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각 문화권이나 국가별로 중점을 두고 있는 교원 전문성 항목을 살펴보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교수 능력 향상을 위한 현장 중심 연수나 멘토링 프로그램, 교원의 연구 활동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또 “다른 교원과의 정보 교환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지원을 활성화하고 교육 정책 결정 과정에 교원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참여 통로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
이같은 OECD의 보고서에 대해 세계교원단체(EI)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EI는 “교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지원이 학교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투자라고 발표한 것에 적극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차원에서 교원 연수를 확대하고, 교원 단체를 통해 교원들이 정책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