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학이 올바른 학습 습관을 형성시키겠다며 강의실과 기숙사 안에도 CCTV를 설치해 논란을 빚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16일 중국의 우창이공대학이 학생 1만2500명의 학습 태도를 밀착 관리하겠다며 600만 위안(약 10억 5000만 원)을 들여 73만㎡ 캠퍼스 전역에 CCTV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에서는 100명의 교직원이 교대로 CCTV 영상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수업 중에 딴 짓을 하거나 규율을 어기는 학생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다. 교수들의 강의 태도 역시 CCTV의 점검 사항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CCTV가 면학 분위기 형성에 도움을 줬다는 반응이다.
위청칭 교수는 "CCTV가 설치된 뒤, 수업 중에 학생들이 졸거나 스마트폰으로 딴짓을 하는 것이 사라지고 학습 태도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학업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된다는 학생들도 일부 있다.
그러나 강의실과 기숙사 안에까지 CCTV를 설치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라는 의견 또한 거센 상태다. 학생들은 "많은 여학생들이 기숙사에 설치된 CCTV 때문에 불편을 느낀다"며 "학교 곳곳에서 감시를 받고 있다는 것이 석연치 않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에서도 이 학교를 두고 ‘대학이 아니라 감옥’이라는 의견까지 나오는 등 CCTV설치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높다.
그러나 이같은 대학 내 CCTV 설치는 최근 5년 사이에 주요 명문 대학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심지어 2014년 중국 남서부의 구이저우(貴州)성 정부는 대학 강의실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학업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속내는 교수들이 체제에 반하는 행동을 할 것을 우려한 감시 용도라는 여론이 높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