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교감‧교사 등 5개 분과 구성…소통, 현장 중심 개혁 추진
교권침해에 전방위 활동, 행정-현장 상생하게 교육청과 협력
“차기 회장이 회무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다음 회장선거까지 전남교총의 터를 닦고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 놓는 것이 직무대행으로서 제 소임이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남교총을 이끌고 있는 송재준(목포대 교수) 회장 직무대행은 “그동안 전남교총이 처했던 위기를 타개하고 회무 운영을 신속히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직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임 직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꾸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대의원총회 결의를 통해 비대위를 가동했고 현재 혁신위원회를 조직하고 있다”며 “하향식 전달구조가 아닌 회원 중심의 상향식 소통창구를 열어 새로운 조직문화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원회는 초등교장, 중등교장, 초‧중등 교감, 교육전문직, 교사가 각각 주축이 된 5개 분과로 구성된다. 전남교총은 위원 위촉이 마무리 되는대로 분과별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달까지 조직 발전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장기명(전남 보성중 교감) 혁신위원장은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여과 없이 반영해 조직, 정책, 복지 등의 쇄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교육청과의 교섭 협의안도 11월까지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1년에 1~2회 개최했던 22개 시‧군회장협의회도 4차례로 늘려 현장 의견 수렴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청과의 실질적 협력 관계 구축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송 직무대행은 “기초학력정책이나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등 전남교육청이 추진하는 역점 사업들이 현실성 있게 추진되도록 의견을 적극 제시하고, 때로는 교총이 주도하면서 협력, 신뢰하는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행정과 현장이 상생해야 공교육 정상화는 물론 학부모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현재 비대위의 모든 활동은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된다. 송 직무대행은 “기쁠 때보다 회원들이 외롭고 힘들 때 즉각 달려가 곁을 지키는 든든한 존재가 되고 싶다”며 “도서벽지 지역은 꼬박 하루가 걸리고 때로는 출장비 없이 다녀올 만큼 운영이 빠듯하지만 교권사건 만큼은 경찰과 검찰, 교육청 할 것 없이 전방위로 뛰며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복지서비스도 현장 교원들과의 소통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구상 중이다. 해외연수 프로그램, 겨울 스키캠프 등 기존에 해오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젊은 교원들의 유입은 물론 볼링이나 족구 등 땀 흘리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소소한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내친김에 송 직무대행은 8월 8일~10일 교원 36명이 참여하는 일본 후쿠오카, 나가사키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가이드 역할을 자청했다. 그는 “일본 유학경험을 살려 교육제도와 학교 시스템, 문화 등을 상세히 소개해 드릴 생각”이라며 “기존의 해외연수보다 훨씬 유익하고 교육활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알차게 꾸밀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전남교총은 이번 일본 해외연수 외에도 겨울방학에 2, 3차 회원 해외연수를 기획 중이다.
회원들에게 든든한 ‘보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복지재단 설립의 기틀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년‧명예퇴직 위로금, 여회원 분만 축의금, 회원 결혼 축의금 등 기존 상조 역할 외에 더 실질적이고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교원, 독지가들에게 발전기금을 모금한다는 계획이다. 송 직무대행은 “회원 자녀교육, 건강관리 등 크지는 않아도 피부에 와 닿는 복지서비스를 구상 중”이라며 “소비자 위주의 정책을 펴야 교총과 회원의 관계가 더욱 끈끈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교총은 최근 몇 년간 명퇴 증가로 회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큰 타격 없이 극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조직인사 및 사무국 직원들의 발품과 땀방울이 있었다. 김민교 사무총장은 “지금의 전남교총이 있기까지 사무국을 묵묵히 지켜보고 성원해 준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때로는 따끔한 질타도 있지만 바꿀 것은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주는 회원들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뛰고 있다”고 전했다.
송 직무대행은 “회원 간 소통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는 ‘투명성’에 있다”며 “횡적, 종적 그리고 내부소통을 활성화 해 모두에게 신뢰 받는 강력한 전남교총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