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에 참가한 아세안 국가들은 양질의 교육을 위해 교원 역량 강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회 이틀째인 19일, 더케이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9개 아세안 국가들이 '인성, 세계시민교육'을 주제로 국가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발제자들은 "아세안 국가 대부분은 한 나라에 다양한 민족이 서로 다른 어를 사용하는 특수한 상황"이라며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협력을 가르치는 인성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각국은 우수한 교원의 확보와 꾸준한 연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주입식 교육에서 학생 스스로 주도하는 능동적 교육으로의 혁신을 꾀하고 있어 교원의 역할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0년 간 교육 투자를 꾸준히 늘려 현재 국가예산의 20%를 교육에 할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최근 우수 교원 확보에 진력하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교사법’을 제정해 교원 자격 요건을 ‘4년제 대학 졸업자’로 강화하고 교사 연봉을 두 배로 높이는 등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유니파 로사이디 인도네시아 교원연합회 부회장은 “넓은 지역에 다양한 민족이 분포돼 있어 세계시민의식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관련 교육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교사의 번영도 함께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 올해 기준으로 국가 재정의 15% 정도를 교육에 지출하며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발표자는 “도시와 시골의 교육기회 격차가 25% 정도 되는데 이를 더 줄이려고 한다”며 “모든 학생들이 영어를 반드시 배울 수 있도록 영어교사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교사가 먼저 애국심, 법 준수 등 모범을 보이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발표자는 “현재 교원은 인기가 없는 편이어서 매력적인 직업이 되도록 인식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 결과 점점 우수한 학생들이 교직에 진출하는 수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사와 교장을 대상으로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계발시키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발표자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교육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교원의 역할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에는 강의하고 암기시키는 교육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강의 뒤 20분은 학생 스스로 생각하는 식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학습연구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브루나이, 라오스, 필리핀, 베트남도 인성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교원 연수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