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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영화 평론> 이것도 예술, 맞나?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는 여고생, 그 갓난아기를 퀵 서비스를 통해 아빠 고등학생이 있는 교실로 배달하는 장면. 임신한 여고생 ‘평강’이 교실에서 수업 중 양수가 터지고 옆에 있던 친구는 “평강이 오줌 쌌대요” 하고 놀리는 장면.

요즘 중고생의 결혼과 출생을 다룬 영화가 잇달아 나오면서 영화팬들 사이에서 한창 논쟁이 붙은 ‘돈 텔 파파’, ‘여고생 시집가기’의 최고로 지저분한 영화의 명장면(?)이다.

문제는 이 두 영화 모두 직접적인 베드신 장면을 묘사하지 않아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5세 이상 관람 가’ 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여고생 시집가기’는 남녀 고교생의 구체적 동침 장면은 나오진 않지만 간접적인 성행위 비유 장면은 등장한다.

이것을 보는 중고생은 무엇을 생각할까? 정말 제작자의 교육적(?) 의도대로 ‘임신에는 반드시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교훈적 목소리를 청소년들에게 전해 줄 것인가?

한마디로 ‘아니다’이다. 제작자의 교육적 의도는 교육을 빙자한 상술에 불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혹시, 320만명이라는 중고생들에게 대박을 터뜨린 ‘어린 신부’(12세 이상 관람 가)의 후속타를 노린 것이라고 솔직히 말하는 것이 어떠할 지.

지금 우리 교육 현실은 급변하는 사회와 청소년들의 가치관 변화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예술이라는, 영화라는 이름을 쓰고 나타난 이러한 작품들은 우리 청소년들의 정신 세계를 더욱 황폐화시키고 가치관을 혼돈의 세계로 몰아 넣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

예술의 소재는 자유다. 교육을 위해서 그것을 제한할 수는 없다. 또 예술은 시대의 반영이다. 사회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울려 준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그러나 청소년의 임신과 출산을 기정 사실로 당연히 받아 들이는 세상이, 기성세대의 논리가 영 못마땅하기만 하다. ‘세계 최연소 엄마, 아빠’ ‘15세 몰래부부’ 라는 광고카피가 섬뜩스럽다. 오히려 이런 영화가 잘못된 시대 흐름을 부추기고나 있지 않은지 의심스럽다.

결국, 소비자의 선택의 몫인데 이제 교사와 학부모는 영화에 대한 안목을 길러주는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고 본다. 예술을 빙자한 형편 없는 쓰레기 영화는 퇴출의 쓴 맛을 보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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