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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7차 교육과정을 다시 생각한다

시대의 산물이 역사인가 아니면 역사적 산물이 시대이냐? 어느 것이 교육의 핵심으로 작용할 것인가? 사회적 변화를 이모저모 살펴보게 되면 그래도 변화의 양상은 항상 주변 환경의 영향임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인간의 의식의 변화는 날로 새로운 생각의 문화를 만들어 가면서 오늘보다는 내일이 내일보다는 모레가 더 좋은 공간의 이벤트를 만들어 놓는다. 그 가운데서 창출된 교육계의 7차교육과정은 현실 교육의 핵심을 심오하게 짚어보게 한다.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과 창의적 재량활동 그리고 수준별 교육과정은 7차 교육과정의 핵심이다. 교과별 통합을 통해서 교과에 대한 일관성 있는 배움의 수준을 체계화시켜 나가고자 하는 의도가 명백하게 드러나게 되고, 지식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난 인성 교육의 핵심을 재량활동을 통해 보완해 보자고 한 것이다. 이에 수준별교육과정은 현실 한국 교육의 새 틀을 마련하여 교사에게는 전문성 신장을, 학생에게는 희망을 주는 수업이 되도록 하고자 하는 데 있다.

하지만 지적으로 끝없이 성숙되는 학생들의 지적 수요 창출을 충족시켜주지 못해 교사에 대한 무능이라는. 인터넷에 공개적인 외설적인 표현은 현직에 있는 교사들의 마음을 더욱 초초하게 만들었고, 급기야 가지 않아도 되는 대학원을 서둘러 다녀 졸업장을 받아 전문 교사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당당하게 자랑하던 교단 교사들의 모습이 빛 좋은 개살구 꼴이 되고 말았다. 그것은 대학원이 학문을 위해 나간 것이 아니라 교사 자신의 출세를 위한 점수 획득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대학의 질을 따져보지도 않았다. 얼마나 쉽게 다닐 수 있고, 어떻게 빨리 졸업장을 획득하느냐에 있었기에 부실논문, 논문 없는 학위 획득 등이 교육부로부터 제동이 걸려 언론에 공개됨으로써 또 한번 된서리를 맞게 된 것이다. 배움을 추구하는 곳에서 배움을 지위 획득의 수단으로 작용하게 만든 것도 문제가 있지만 대학원 자체에 문제가 더 크게 작용한 것이 문제다. 대학이 올곧은 학문의 전당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장사 속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대학으로서의 제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대학이 호구지책으로 내놓은 각종 대학원의 개설은 궁극적으로 대학에 필요한 자금조달 창구역할의 시녀가 돼버린 꼴이다.

재량활동은 또 어떠한가? 인성 교육의 보완장치로 등장한 재량활동은 인성이 밥 먹여주나 하는 형식으로 재량활동 시간에 한 자라도 더 보아 대학입시에서 수능 점수 한 점이라도 더 얻고자 교과서나 문제집을 펴 놓고 보충 학습을 하고 있는 현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는가? 심지어는 재량활동은 서류상으로 꾸며놓고 실제로는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오늘의 교육 현실에서 7차 교육과정은 그야말로 시행착오의 이론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고쳐 다시 만들어 버리는 한국판 일시적 땜질식 공법은 교육계에도 예외는 아닌 듯 싶다. 단 몇 년을 내다보지 못하고 세워지는 교육정책 그 7차 교육과정의 실체는 얼마나 달성되었는가 의문 속에 하루하루를 지켜보고 있는 심정이다. 교원평가도 마찬가지 아닌지. 그것이 나온 지 얼마되었다고 보류를 한다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교육정책은 한국인의 고질적인 냄비식 사고에나 나타나는 조급성의 산물은 아닌가?

수준별교육과정은 제대로 되어가고 있나? 현장을 지켜가고 있는 한 교사로서의 생각이 짧아서인지는 모르나 수준별교육과정의 발상도 참으로 워밍업 없는 시행에 한숨짓고 있다. 하나의 안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기계를 깎아 만드는 공작품이 아닌 바에는 충분한 사전 점검이 없는지 그것이 의심스럽다. 교육도 업적만들기에 급급한 관료주의적 발상에서 나타나기 때문인가?

학생생활기록부도 CS로 한다, 나이스로 한다 등등 지금은 어느 것도 정착되지 못하고 교사들의 불만만 드러내는 꼴이 되고 그것은 교육부와 학교의 비난 몫으로 남고 학부모는 교육계의 무능을 부채질하는 상황밖에 더 나타난 것이 있는가? 물론 7차교육과정에서 성공한 것도 많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시되는 현장교육에서 학생과 교사의 교수-학습의 장이 변화를 가져오게 만드는 만족한 어는 하나라도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하는 것도 많지만 너무 큰 것들이 잘못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자잘한 성공은 잘못된 것에 묻혀 드러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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