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교사를 두고 부러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방학 동안에 실컷 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그것도 1년에 두 번씩이니 그런 생각이 전혀 그르다고는 할 수 없겠다. 참으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이 되어 버렸다. 특히 IMF를 거치고 구조조정의 급물살 소용돌이 속에서 한창 일할 나이에 조기 퇴직을 하게 되어 직장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는 62세까지 정년이 보장되어 있는 교직이 참으로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젊은 세대들도 교사를 가장 선호하고 있고, 신랑감 신부감으로도 0순위라고 한다.
그렇다고 방학 때는 놀기만 하고 정년까지는 무사안일의 태도로 시간만 보내는 교사는 없다. 날마다 해마다 똑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가르치니 더 이상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교사도 없다. 공교육이 사교육만 못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철저하게 영리만을 추구하는 사교육의 시스템에 비해 전인교육 중심의 공교육이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측면에서는 뒤떨어진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대학입학 전형의 방법에 따라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의 틀까지도 바뀌어야 되는 나라이고 보면 입시교육 중심의 사교육이 학부모의 입맛에 제대로 맞을 수밖에 없긴 하겠지만…….
교사가 지식을 전수하는 전달자의 역할만 한다면 가장 훌륭한 교사는 많이 알고 주입식 교육을 통해 성적을 올리는 교사일 것이다. 학교 교사의 질이 사교육 담당자들의 질 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그런 측면만을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대등한 위치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공교육의 부족한 면을 보충하고 특기·적성 교육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종 소질계발 및 특기 신장에 역점을 둘 때 학교교육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방학을 맞은 초등학교 교사들은 각종 연수에 전념하고 있다. 본교만 하더라도 교사 14명 중 60시간 이상의 직무연수 및 대학원 수강에 참여하는 교사가 11명(78.5%)이다. 방학 중 전국 초등교사 절반 이상이 직무연수를 비롯한 자기연찬에 열중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학기 중의 사이버 연수까지 합하면 얼마나 많은 교사들이 연수에 참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강제성을 띠고 연수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 자기 희망에 따라서 좀더 나은 교육을 위한 소명감에서 이 삼복더위에도 연수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학교교육이 절대적이고, 교사의 학력 보다 나은 학부모가 많지 않을 때는 안일한 자세로도 ‘선생님’ 칭호에 걸맞게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사교육은 물론 부모의 직접교육, 인터넷, 우수한 학습매체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선생님’의식으로는 버틸 수가 없게 되었다. 부단한 자기 연찬의 노력과 열정이 없는 교사는 설 자리가 없다. 우수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 지금 이 시간도 많은 교사가 더위와 싸워가며 쉬지 않고 연수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이 사교육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을 거울삼아 자질향상 및 수업개선 연찬에 가일층 노력해야겠다.